애니메이션 검정고무신 갈무리. |
[헤럴드경제=정석준 기자] “크림빵? 그게 그렇게 맛있어? 나도 조금만 주라.”
국내 애니메이션 검정고무신 ‘크림빵의 추억’편에서 주인공 기영이는 크림빵을 처음 맛보고 달콤한 매력에 빠진다. 빵 속 크림을 한 번 더 맛보기 위해 갖고 놀던 굴렁쇠를 크림빵과 맞바꾸기까지 한다.
극 속에 등장하는 것처럼 비닐 포장된 크림빵 제품은 SPC삼립이 국내에 처음 출시했다. 1964년 등장한 SPC삼립의 ‘정통 크림빵’은 현재까지 19억개 이상이 팔렸다. 출시 초기에는 3개의 생산라인을 24시간 내내 가동해도 부족할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아침이면 크림빵을 사기 위해 삼립식품 공장 앞에 긴 줄이 형성되기도 했다.
크림빵의 인기는 여전하다. 2013년 3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10년 동안 팔린 ‘정통 크림빵’은 3억2000만개에 달한다. 길이로 환산하면 3만7042㎞다. 에베레스트(8848m)를 2093회 왕복할 수 있는 수준이다.
크림빵은 초코, 딸기, 메론, 치즈 등 맛도 다양해졌다. 오렌지와 초코, 로즈와 산딸기 등 두 가지 맛이 담긴 크림빵까지 등장했다. 생소한 조합이지만, 6만5000명의 소비자들이 선택해 탄생했다. SPC삼립은 지난 5월 팝업스토어 ‘크림 아뜰리에’와 ‘해피포인트 앱’으로 투표한 제품을 실제 제품으로 만들었다.
서울 성수동에 마련된 삼립 정통크림빵 60주년 팝업스토어 ‘크림 아뜰리에’에서 방문객들이 다양한 프로그램을 경험하고 있다. [SPC삼립 제공] |
팝업스토어에서는 9가지 맛의 크림 가운데 꾸운버터(휘낭시에 크림), 그리운한떨기(로즈&산딸기 크림), 오렌지필쏘굿(오렌지필&초코 크림) 세 가지가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비록 채택되진 않았지만 마라맵고수(마라&고수 크림), 트루블루치즈(트러플 블루치즈 크림) 튀튀그린티(튀밥&녹차 크림), 캬라멜팝콘(팝콘&캬라멜 크림) 등 다양한 취향을 겨냥한 맛도 이목을 끌었다.
제품을 접한 소비자 반응은 긍정적이다. SPC삼립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팝업에서 소비자 의견을 반영한 제품이라 더 특별하다”, “진한 초코 크림에 오렌지 필링을 넣어 다채로운 맛이 새롭다”, “부드러운 빵과 상큼한 딸기잼의 조합이 좋다” 등 후기를 남겼다.
SPC삼립 관계자는 “자신만의 스타일을 즐기는 MZ(밀레니얼+Z)세대의 특성을 반영해 소비자가 선택한 크림 레시피로 만들었다”며 “앞으로도 정통 크림빵의 특징을 살리면서 트렌드를 활용한 마케팅을 펼쳐 전 세대를 아우르는 브랜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SPC삼립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