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하의 현인’ 버핏이 애플 팔고 매수한 울타뷰티·헤이코는 어떤 주식? [투자360]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겸 최고경영자가 오마 인터뷰에서 연설하고 있다. [AP]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오마하의 현인’, ‘투자의 귀재’ 등으로 불리는 워런 버핏이 애플 지분을 대폭 줄이고 울타뷰티(Ulta Beauty)와 헤이코(Heico)에 대한 투자를 새롭게 시작했다.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는 지난 14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기관투자자 보유 지분 공시(13F)를 통해 2분기에 울타뷰티와 헤이코 주식을 각각 69만여주, 104만여주 매수했다고 밝혔다. 공시 이후 매수세가 몰리면서 울타뷰티와 헤이코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각각 13%, 3%가량 올랐다.

대신 버크셔는 애플 지분을 50% 가까이 축소했다. 2분기 기준 버크셔가 보유한 애플 주식은 총 4억주로, 30동안 추가 매수나 매도도 없는 코카콜라 주식 보유량과 같다. 이에 시장에서는 버핏이 애플 대신 선택한 울타뷰티와 헤이코에 관심이 쏠린다.

먼저 미국판 올리브영이라고 불리는 ‘울타뷰티’는 미국 대표 화장품 소매업체다. 울타뷰티는 한국에도 입점할 정도로 글로벌 인기인 화장품 소매업체 ‘세포라’와 경쟁 구도다.

버크셔는 울타뷰티 69만106주를 약 2억2700만달러(약3084억원)에 매입했다. 울타뷰티는 매출과 시장 점유율 성장세를 지속해나가고 있지만 주가는 약세를 보이며 연초 대비 30% 넘게 하락했다. 하지만 13F 공시 이후 울타뷰티의 주가는 13% 이상 급등세를 보였다.

[울타뷰티 공식 홈페이지 캡처]

울타뷰티는 4300만 명 이상의 회원을 보유하는 등 확고한 고객 기반을 보유하고 있으며 멕시코 등 글로벌 확장 계약을 앞두고 있다. 버핏이 울타뷰티를 선택한 데에는 경기가 불황이어도 저가로 소비자를 만족시킬 수 있어 안정성이 뛰어난 ‘립스틱 효과’에 주목한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버핏이 새로 투자한 또 다른 회사 ‘헤이코’는 미국 플로리다에 본사를 둔 항공기 부품 제조사로 항공 우주 부문에 강세를 보인다. 버크셔는 헤이코 104만주를 약2억4700(약3355억원)만 달러에 매입했다. 헤이코는 최근 발표된 실적에서 반기 매출 18억달러, 영업이익 3억달러를 기록했는데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33%나 올랐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헤이코 공동 사장인 멘델슨은 “버크셔는 우리처럼 항공우주 산업에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하며 “버크셔의 투자에 영광”이라고 전했다.

그 외 버크셔는 석유회사 옥시덴털 퍼트롤리엄과 보험회사 처브의 지분도 늘렸다. 버크셔는 2분기 전반적으로 현금 확보에 주력했다. 3월 말 기준 1890억 달러였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2769억 달러로 늘렸다.

이에 미국 투자 리서치 기업 CFRA의 분석가 캐시 세이퍼트는 “버크셔의 전체 상황과 거시경제 데이터를 살펴보면 방어적인 투자로 변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버핏은 지난 5월 연례 주총에서 “현재 상황에서 현금 포지션을 구축하는 것은 전혀 고민스럽지 않다”며 “주식시장의 가능한 대안과 전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의 구성을 보면 (현금은) 상당히 매력적”이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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