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에 찾아온 ’2024 부산비엔날레’ 16일 개막식…두 달간 대장정 스타트

'2024부산비엔날레' 공식 포스터. [사진=부산시]

[헤럴드경제(부산)=임순택 기자] '2024 부산비엔날레'가 지난 16일 오후 5시 부산 사하구 하단동 을숙도 안 부산현대미술관 야외 특설무대에서 개막식을 개최하고 두 달여 간의 전시에 들어갔다.

18일 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부산비엔날레는 '어둠에서 보기(Seeing in the Dark)'를 주제로 17일부터 일반 관람을 시작했다.

올해 행사는 여러 면에서 지난 행사와는 다르게 준비했다. 늘 가을에 열리던 것을 좀 더 많은 관람객이 찾을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여름방학과 휴가 기간에 맞춰 올해 처음으로 개막 시기를 가을이 아닌 한여름인 8월로 앞당겼다. 전시 감독도 '필립 피로트'와 '베라 메이' 두 사람을 선정해 처음으로 공동감독체제로 진행한다.

참여작가 수를 줄이고 작가당 출품작을 더 늘린 점도 눈에 띈다. 올해 참여작가는 78명(62개 팀)으로 역대 부산비엔날레 중 가장 적지만 작품 수는 350여점으로 지난해보다 많다.

올해 비엔날레는 팔레스타인, 이란 등 중동 지역, 세네갈, 자메이카, 코트디부아르, 토고 등 아프리카 지역 등 평소 접하기 어려웠던 지역 작가들의 작품이 다수 출품된 것도 특징이다. 출품 작가들의 배경이나 활동 영역 또한 저술가, 교사, 악기 제작자, 의사, 디제이, 다학제 연구자, 종교인 등으로 아주 다채롭다.

전시장은 부산 원도심에도 마련됐다. 예전 한국은행 금고로 쓰였던 부산근현대역사관 지하 1층의 금고미술관에는 차지량의 작품 등이 전시됐고, 한성은행 부산지점이었던 한성1918은 사운트 프로젝트 특화 공간으로 활용됐다. 1960년대 지어진 2층 양옥집인 초량재에서는 커다란 지구본이 산산조각난 채 흩어진 정유진의 작품 '포춘 어스' 등을 전시한다.

전시는 오는 10월 20일까지 이어진다. '한성1918' 등 4개 전시장에서는 36개국 62개팀(78명)의 작품 353점을 만날 수 있다.

전시 외 연계 프로그램으로 ▷어둠 속의 잡담 ▷어둠 속의 연주 ▷어둠 속의 탐구 ▷부산~오사카를 오가는 팬스타크루즈와의 콜라보 전시 등이 운영될 예정이다.

조직위 측은 "올해 전시 작품들의 다양성은 여러 문화와 배경의 사람들이 섞여서 소통하고 생활하는 항구도시 부산과 닮았다"고 전했다.

김성연 부산비엔날레 집행위원장은 "원도심은 '부산스러운 곳'을 잘 보여줄 수 있는 곳이라 매년 비엔날레를 열고 있다"며 "메인 전시장소인 부산현대미술관과 잘 연결·조화될 수 있도록 준비했기에 많은 관람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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