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칠레 구리광산, 파업 중단…시장 선물가격 안정될듯

칠레의 에스콘디다 광산 [로이터]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세계 최대 구리 생산지로 꼽히는 칠레의 에스콘디다 광산 노동자들이 파업을 중단하고 조업에 복귀하기로 하면서, 글로벌 시장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칠레 일간 라테르세라에 따르면 호주 BHP 빌리턴이 대주주로 있는 에스콘디다 광산 노동조합(제1노조)은 사측과의 협상을 통해 지난주 72시간 동안 진행한 파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사측은 노조원에 보너스 등 명목으로 약 3200만 칠레 페소(4600만원 상당)의 “역사적인 금액”을 지급하기로 잠정 합의했다고 라테르세라는 보도했다.

에스콘디다 1노조에는 에스콘디다 광산 전체 근로자의 88.3%인 2376명의 근로자가 소속돼 있다.

노조는 성명에서 “퇴직금 조정과 건강보험 유지안, 변동 상여금, 신입 사원에 대한 혜택 확대 등 오랫동안 투쟁해 온 문제에 대한 실질적인 개선이 포함돼 있어 매우 만족스러운 결과”라고 자축했다.

에스콘디다 파업으로 들썩일 조짐을 보이던 구리 선물(3개월) 가격은 안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로 지난 주중 처음으로 주간 3%대 상승세를 보였던 런던 금속거래소 3개월물 구리 가격은 지난 16일 톤(t)당 9,128달러를 기록했다.

노조는 파업 재개를 무기로 사측의 합의 이행을 재차 촉구했다.

로이터는 노조 집행부가 이날 내부 게시글을 통해 “사측이 합의안을 준수하지 않으면 노조원은 다시 일손을 놓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앞서 에스콘디다 광산 노조원은 지난 2017년 40일 넘는 파업을 벌였는데, 당시 BHP는 7억4000만달러(1조39억원)를 손해 봤고 칠레의 연간 경제 생산량에 1.3%가량 악영향을 줬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에스콘디다 광산은 지난해 기준 전 세계 연간 구리 생산량의 약 5%를 담당한 세계 최대 구리 광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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