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을 방문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1일(현지시간) 아슈도드 항구를 찾은 자리에서 취재진에 발언하고 있다. 블링컨 장관의 이스라엘 방문은 개전 후 7번째다. 연합뉴스 |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가자전쟁 휴전 협상 압박을 위해 이스라엘을 방문했다.
18일(현지시간) AFP·로이터 통신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이날 오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블링컨 장관의 중동 방문은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으로 가자지구 전쟁이 시작된 이후 이번이 9번째라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전했다.
블링컨 장관은 19일 네타냐후 총리와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 이츠하크 헤르조그 대통령 등 이스라엘 주요 인사들을 만난다.
특히 네타냐후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는 중동 지역의 확전 방지를 위한 휴전 협상 타결을 촉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텔아비브로 향하는 길에 기자들에게 휴전 및 인질 협상이 "변곡점에 있다. 중대한 시점이다"라면서 블링컨 장관이 모든 당사자에게 협상 완료의 중요성을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20일에는 이집트 방문으로 중동 순방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앞서 가자지구 휴전·인질 석방 협상 타결을 위해서는 "이스라엘이 아니라 하마스와 (새 정치지도자 야히야) 신와르를 압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주간 내각회의에서 "하마스는 지금까지도 완강한 태도를 보이면서 도하 협상에 대표도 보내지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전했다.
그는 "우리는 주고받는 협상을 하는 것이지, 주기만 하는 협상을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는 영역이 있고 그럴 수 없는 영역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인질 석방을 위해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이스라엘의 안보를 위해 필수적인 원칙에 대해서는 확고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네타냐후 총리는 19일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회동에서도 '강력한 군사·외교적 압박이 인질 석방을 달성하는 길'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이 매체는 전망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집트·카타르는 15∼16일 카타르 도하에서 하마스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 암살 이후 처음으로 가자지구 휴전과 인질 석방을 협상했으나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스라엘을 뺀 세 나라는 공동 성명을 내고 이견을 좁히기 위한 중재안을 제시했다며 내주 이집트 카이로에서 협상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협상 진행 상황에 대해 "낙관적"이라고 말했으나 하마스 측은 "중재국에서 받은 내용은 매우 실망스럽고 진전이 없었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