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편의점에서 단백질 음료가 판매되고 있다. 이정아 기자 |
[헤럴드경제=정석준 기자] 단백질 식품 시장이 급성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음료 기업뿐만 아니라 제과유업계까지 시장에 진입하면서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1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국내 단백질 식품 시장 규모는 2018년 890억원 수준에서 지난해 4500억원 수준까지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코로나19 이후 관심이 급증했고, 면역력 유지를 위한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업계는 오는 2026년까지 단백질 식품 시장이 8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눈에 띄는 식품은 음료다. 최근 단백질 음료는 직접 물에 타먹는 분말 제형의 불편함을 줄이고 맛까지 챙겼다. 남양유업이 2022년 출시한 단백질 음료 ‘테이크핏’은 올해 상반기 국내 단백질 음료 오프라인 시장에서 매출액 기준 1위를 차지했다. 식품산업통계정보 업체 마켓링크에 따르면 테이크핏은 지난해 3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4분기 연속 편의점 매출 1위를 기록했다.
CJ제일제당이 생산하는 단백질 음료 ‘얼티브 프로틴’은 올해 6월까지 매출액 100억원을 돌파했다. 누적 판매량은 380만개에 달한다. 일반적으로 가공식품 신제품이 월평균 매출 10억원을 달성하면 ‘히트상품’으로 불린다. 지난해 6월 초코·커피맛 2종으로 출시한 얼티브 프로틴은 현재 쌀밥·밤맛까지 4종으로 판매되고 있다.
단백질바 경쟁도 치열하다. 롯데웰푸드가 올해 1월 출시한 ‘이지프로틴 단백질바’ 3종은 출시 3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300만개를 기록했다. 해태제과는 지난달 단백질바 ‘충전시간’을 출시했다. 하림은 분리닭가슴살단백질과 베리, 견과류를 섞어 만든 단백질바를 선보였다. 동서식품은 시리얼 제조 브랜드 포스트를 통해 단백질바를 출시하며 제품군을 확대했다.
단백질 식품은 앞으로 더 다양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업계는 단백질 과자, 아이스트림뿐만 아니라 요거트, 빵, 면, 육가공품 등으로 유형을 확대 중이다. aT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간식 하나를 고를 때도 맛과 영향을 고려한 제품을 선택하는 소비 행태가 나타난다”며 “이제는 식품업체 어디서든 단백질 식품을 출시하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로 단백질 식품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