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 시중은행 영업점의 대출 안내문 앞을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연합] |
[헤럴드경제=김광우 기자]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한 은행권의 대출금리 줄인상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약 한 달이 넘게 대출금리를 조정하지 않았던 하나은행이 큰 폭의 금리 인상을 결정한 가운데, 국민·신한은행 등에서도 추가로 금리 인상을 계획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오는 22일부터 주택 관련 대출 감면금리를 최대 0.6%포인트(p) 축소 조정한다. 감면금리를 축소할 경우 가산금리가 늘어나며 대출금리가 상향 조정된다.
하나은행은 주력 상품인 하나원큐주택담보대출의 감면 금리를 0.6%p, 하나원큐전세대출의 감면금리를 0.2%p 각각 축소 조정한다. 주택담보대출 갈아타기와 전세대출 갈아타기 전상품에 대해서도 0.1%p의 감면금리를 축소 조정한다.
이로써 하나은행은 지난 7월 1일 주담대 금리를 최대 0.1%p 인상한 이후 약 한 달 반 만에 두 번째 금리 인상을 결정했다.
서울 한 아파트 단지 모습.[연합] |
KB국민은행은 내부 회의를 거쳐 오는 20일부터 주택담보대출(전세자금대출 포함) 금리를 최대 0.3%p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7월 이후 다섯 번째 금리 인상이다.
세부적으로 주택담보대출(KB스타 아파트담보대출·KB일반부동산담보대출) 금리는 0.30%p 올린다. 전세자금대출(KB주택전세자금대출·KB전세금안심대출·KB플러스전세자금대출)도 보증기관에 관계없이 일괄적으로 0.20%p 상향 조정한다.
신한은행 역시 오는 21일부터 준거금리 3년물 이하 대출의 가산금리를 0.05%p(1년물은 0.1%) 인상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이번 조정의 경우 금융채 5년물 이상 선택이 많은 주담대는 해당이 없다”면서도 “대출 금리 안정화를 위한 소폭 조정”이라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은 이달 들어서도 7일과 16일에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각 최대 0.3%p, 0.5%p 올리는 등 금리 인상 움직임을 지속해 왔다.
은행권의 대출금리 줄인상이 이어지는 것은 금융당국의 관리 압박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세가 잡히지 않은 영향이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14일 기준 719조9178억원으로 이달 들어서만 4조1795억원 불어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