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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인생 첫 주식 수입이네요. (엔비디아 주가) 쭉쭉 올라서 140층(주당 140달러) 구조대도 가고 모두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부모님 소고기나 사드려야겠어요.” (온라인 주식거래앱 커뮤니티)
인공지능(AI) 칩 글로벌 대장주 엔비디아 주가가 8월 말 실적 발표를 앞두고 6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130달러선을 회복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간) 미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4.35% 급등한 130.00달러(17만329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엔비디아 주가가 종가 기준으로 130달러선에 오른 것은 지난달 20일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이날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소폭 하락한 124.24달러에 시작했으나 상승 전환한 뒤 상승 폭을 키웠다.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 12일부터 6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 기간 104.75달러(8월9일)였던 주가는 26% 상승했다. 이에 지난 6월 20일 기록했던 장중 역대 최고가(140.76달러)에도 한 발짝 다가섰다.
주가 상승으로 시가총액도 3조1970억달러로 다시 불어났다. 이에 이날 주가가 0.73% 상승에 그친 마이크로소프트(MS·3조1330억달러)를 밀어내고 시총 2위에 올랐다.
시총 1위 애플(-0.07%, 3조4340억달러)과 격차도 좁혔다. 엔비디아는 지난 6월 18일 역대 처음 시총 1위에 올라 이틀 만에 내려온 바 있다.
엔비디아 주가는 새로운 그래픽처리장치(GPU) 블랙웰 출시 지연과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지난 7일에는 100달러 아래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저가 매수세가 이어진 가운데 이날에는 오는 28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투자회사들의 호평이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골드만삭스의 토시야 하리 애널리스트는 이날 엔비디아 주가에 대해 “여전히 매력적”이라며 ‘매수’ 등급과 함께 목표주가 135달러로 재확인했다.
하리 애널리스트는 “블랙웰 출시 지연으로 펀더멘털의 단기적 변동성이 일부 발생할 수 있지만, 향후 몇 주간 경영진이 내놓을 발표와 공급망 데이터를 통해 내년 엔비디아의 실적에 대한 확신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평가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이날 “엔비디아의 실적이 여름을 마무리하는 큰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엔비디아 주가가 4%대 상승 마감하면서 반도체 관련 종목으로 구성된 미 증시 대표 반도체 지수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이날 1.86% 상승했다.
엔비디아 대항마로 평가받는 AMD 주가도 서버 제조업체 ZT 시스템스 인수 소식에 4.52% 급등했고, 퀄컴과 브로드컴 주가도 각각 1.21%와 1.20% 올랐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대만 TSMC 주가는 0.52% 상승 마감했다.
19일(현지시간) 미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36.77포인트(0.58%) 오른 40,896.53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4.00포인트(0.97%) 오른 5,608.25,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245.05포인트(1.39%) 오른 17,876.77에 장을 마쳤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8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두 지수 모두 올해 들어 8거래일 연속 상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종별로 보면 모든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 기술과 커뮤니케이션서비스, 임의소비재가 1% 이상 올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이날 마감 무렵 9월 기준금리가 25bp 인하될 확률을 77.5%로 반영했다.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이 회복함에 따라 25bp 인하로 크게 기울어가는 흐름이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15포인트(1.01%) 내린 14.65를 기록했다.
한편, 미국발(發) 훈풍은 20일 국내 증시엔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 증권가에선 나온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Eurex 코스피200 선물은 1.1% 상승 마감했다”면서 “전날 국내 증시는 우호적인 외환 환경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약세 ▷외국인 수급 부재 ▷기술적 저항 등의 이유로 하락했다. 오늘 이를 만회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