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가 뉴욕증시가 급반등하는 것을 보며 기쁜 표정을 짓고 있다. [로이터] |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이달 초 폭락했던 미국 뉴욕 증시가 8거래일 연속 상승해 올해 최장 랠리를 기록했다.
1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4.00포인트(0.97%) 오른 5,608.25로, 나스닥 종합지수는 245.05포인트(1.39%) 상승한 17,876.77에 각각 거래를 마감했다. S&P 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모두 8거래일 연속 오르며, S&P 500지수는 작년 11월 8일 이래, 나스닥지수는 12월 19일 이래 최장 상승세를 기록했다.
S&P 500지수는 이번 랠리에서 7.9% 오르며 올해 상승 폭을 18%로 키웠다.
나스닥지수는 11거래일 만에 조정 구간에서 벗어났는데 이는 2011년 10월 이후 최단기간 기록이라고 마켓워치가 전했다.
이에 힘입어 S&P 500지수는 지난달 중순 기록한 사상 최고치에 1.1% 낮은 수준까지 다가섰다. 나스닥지수는 최고치와 4.3% 차이가 난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도 236.77포인트(0.58%) 오른 40,896.53으로 장을 마치며 5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엔비디아가 종가 기준 130달러를 기록하며 다시 시가총액 2위(3조1천980억달러) 자리로 올라서 눈길을 끌었다.
AMD는 서버 제조업체 ZT시스템스를 49억달러에 인수했다는 소식에 4% 넘게 뛰었다.
테슬라는 3%대, 알파벳은 2%대 오르는 등 애플 이외 ‘매그니피센트 7′(M7·대형 기술주 7개 종목)이 모두 상승했다.
사이버 보안 업체인 팔로 알토는 실적 개선 기대와 자사주 매수 확대로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5% 뛰었다.
미 증시는 AI 기대감 등으로 초강세를 보이다가 이달 초 경기 침체 우려와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전망에 큰 폭으로 출렁였다. 연일 최고가 행진을 벌이던 주가지수는 2년 만에 최대 폭락했다. 하지만 곧이어 발표된 물가와 소비 등의 경제지표가 긍정적인 신호를 주면서 투자 심리가 빠르게 안정됐다.
블룸버그통신은 투자자들이 23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잭슨홀 연설과 28일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기다리는 가운데 거래량이 줄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미국 거래소의 거래량은 103억주로 1개월 평균보다 14% 적었다.
금융시장에선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파월 의장이 어떤 메시지를 보낼지 주시하고 있다.
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현재 시장에서는 0.25%포인트 인하 가능성을 72%로 보고 있다.
로이터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대부분 연준이 연말까지 0.25%포인트씩 3차례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이며, 인플레이션이 완화하는 한편 경기침체는 피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데이터트렉의 공동 창업자 니콜라스 콜라스는 “잭슨홀 전후 2주간 S&P 500이 상승하는 경향이 있으며, 주된 수익률은 연준 의장 연설 후에 발생했다”며 “올해도 같은 양상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데이터트렉에 따르면 2010년 이후 잭슨홀 전후 2주간 S&P 500은 평균 0.9%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파월 의장 연설 후 크게 하락한 2022년은 특이한 해라고 마켓워치가 전했다.
콜라스는 “기업들은 경기침체를 그다지 걱정하지 않는 것 같다”며 “2분기 실적 발표 후 투자자 대상 설명회에서 S&P500 기업의 6%만 경기침체를 언급했는데 이는 상당히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연 3.868%로 0.01%포인트 내렸다.
금은 사상 최고가를 유지하며 금괴 1개 가격이 100만달러를 돌파했다. 미 달러화는 7개월 만에 최저치로 내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