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시 홈페이지 |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가 대한배드민턴협회(이하 협회) 진상조사위원회 구성 과정에 대해 문제점을 지적한 가운데, 2024 파리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안세영이 자신의 작심 발언과 관련해 협회가 구성한 진상조사위원회의 조사에 응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20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또 안 선수가 태어난 전남 나주시는 안세영을 공개 지지하는 글을 올려 눈길을 끈다.
나주시는 지난 16일 홈페이지에 ‘밤하늘의 별을 보며 꿈을 키운 안세영 선수를 응원합니다’란 제목로 윤병태 나주시장 명의의 글을 올렸다. 이날은 안세영이 침묵을 깨고 자신의 입장을 재차 밝힌 날이기도 하다.
윤 시장은 "국제 무대에서 대한민국의 국격과 명예를 높이고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부심을 갖게 해 준 안세영 선수의 눈부신 활약을 기억하고 있다"며 "“하지만 이런 쾌거에도 불구하고 대한배드민턴협회의 선수 관리 등 시스템 변화를 바라는 안세영 선수의 외침이 진심 그대로 전달되고 있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적었다.
그는 이어 "문체부와 체육회, 협회의 엄격한 진상 파악과 함께 안 선수의 간절한 호소에 국민 모두가 진심으로 귀 기울여 배드민턴 종목이 세계 최고의 자리를 굳건히 하고 국위를 선양하는 발전적 변화의 출발점이 되기를 희망한다"며 "안세영 선수의 땀과 노력의 여정, 불굴의 도전정신을 힘껏 응원한다"고 밝혔다.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안세영이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런 가운데, 안세영은 자신의 작심 발언과 관련해 협회가 구성한 진상조사위원회의 조사에 응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협회 측은 "안세영에게 조사 참여를 권유하며 몇개 날짜를 제안했지만 선수 측에서 거부했다"고 20일 밝혔다.
안세영이 조사에 응하지 않는 이유는 위원회 활동이 정상적으로 이뤄질지 의문이 들기때문으로 전해졌다.
안세영측 관계자는 "문체부가 협회 진상조사위원회 구성 과정에 대해 문제점을 지적한 상황인 만큼, 위원회 활동이 정상적으로 이뤄질 수 있을지에 대해 선수가 의문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문체부는 조사위 첫 회의가 열린 지난 16일 "배드민턴협회 정관에 따르면 각종 위원회의 설치 및 운영이 필요한 경우 이사회의 심의·의결을 거치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이 과정을 무시하고 협회장 직권으로 이사회를 구성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협회 측은 ‘내용이 경미하거나 또는 긴급할 때는 이를 집행하고 차기 이사회에 이를 보고해 승인 받는다’는 예외 규정을 적용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문체부는 지난 7일 김택규 협회장이 귀국한 이후 충분한 시간적 여유가 있었는데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다가 뒤늦게 조사위를 구성하면서 긴급사안에 대해 적용하는 ‘예외 규정’을 들먹인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고 재차 지적했다.
안세영이 조사에 불응함에 따라 향후 일정은 난항을 겪게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