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한 GS더프레시 매장에서 한 시민이 상추를 고르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생산자물가가 1개월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폭염·폭우 등 기상여건 악화로 농림수산물 물가가 뛰었기 때문이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생산자물가지수(잠정)에 따르면 7월 생산자물가는 전월대비 0.3% 상승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2.6% 상승해 12개월 연속 오름세를 지속했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지난해 12월부터 6개월 연속 상승하다가 지난 6월 보합세를 기록했으나, 1개월만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생산자물가 발표 땐 지난 6월 생산자물가가 0.1% 하락한 것으로 잠정 발표됐으나, 확정치로 변하면서 보합으로 수치가 변했다.
폭염과 폭우로 농림수산품 물가가 크게 오르면서 상승세를 견인했다. 농림수산품 생산자물가는 농산물(1.5%), 수산물(2.2%), 축산물(0.4%) 등이 모두 올라 전월대비 1.6% 상승했다. 특히 상추(171.4%)와 오이(98.8%) 생산자물가가 큰 폭으로 뛰었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농산물 가격이 집중호우 등의 기상 악화의 영향으로 채소를 중심으로 상승을 했다”며 “우럭의 경우도 장마와 수온 상승으로 공급이 부족해졌다”고 설명했다.
농림수산품 생산자물가가 오르면서 소비자물가도 상승압력을 받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채소 등은 생산과 소비가 빠르게 이뤄지기 때문에 생산자물가가 비교적 즉각적으로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이문희 팀장은 “농림수산품은 가계에서 직접 소비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어떤 경로로 사용이 되느냐에 따라 소비자물가에 즉각 반영되는 품목도 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농림수산품 생산자물가가 안정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어렵다. 8월에도 폭염과 폭우가 나타날 가능성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이 팀장은 “과실 등은 금년 출하가 늘어나면서 가격이 안정될 수 있겠으나, 8월 폭염이나 태풍 등 불확실성이 남아있기 때문에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농림수산품 이외 품목의 생산자물가를 살펴보면 공산품은 화학제품(-0.1%) 등이 내렸으나 석탄및석유제품(2.8%),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0.9%) 등이 오르면서 전월대비 0.3% 상승했다.
서비스는 운송서비스(-0.2%)가 내렸으나 음식점및숙박서비스(0.4%), 금융및보험서비스(0.4%) 등이 뛰어 전월대비 0.2% 올랐다. 전력·가스·수도및폐기물은 주택용전력(-12.2%) 등이 내려 0.4% 하락했다.
수입품까지 포함해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 공급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2% 상승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4.3% 올랐다. 원재료(-0.5%)가 내렸으나 중간재(0.3%), 최종재(0.2%)가 상승한 탓이다.
국내 출하에 수출품까지 더한 총산출물가지수는 7월 전월대비 0.4% 올랐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4.8% 상승했다. 전력·가스·수도및폐기물(-0.4%) 등이 내렸으나 공산품(0.5%), 서비스(0.2%), 농림수산품(1.5%)이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