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지난달 31일 워싱턴DC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건물에서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연설하고 있다. [AFP] |
[헤럴드경제=신동윤·김민지 기자] 21일(현지시간) 공개된 미국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과 같은 날 공개된 미 고용지표 하향 조정 등을 통해 9월 피벗(pivot, 금리 인하)에 대한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확인되면서 미 달러화(貨) 가치가 하락하고 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22일 보고서를 통해 “7월 미 FOMC 의사록에서는 대부분의 위원이 노동시장의 둔화 흐름 등을 고려할 때 9월 금리 인하가 적절하다고 주장했다”면서 “미 노동통계청에선 기존 대비 81만8000명이 하향 조저된 비농가 고용 수정치를 발표해 금리 인하 전장을 보다 강화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지표들은 달러 약세 요인으로 작용한 것과 동시에 미 국채 금리 하락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김 연구원은 짚었다.
21일(현지시간)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1bp(0.01%포인트) 내린 3.80%로 하락 마감했다.
전날 국고채 금리가 소폭 하락하며 마감한 것에 대해 김유미 연구원은 “금융위원회의 가계부채 점검회의가 열리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적용범위 확대 등 추가 조치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도 금융안정을 강조하는 등 매파(긴축 선호)적일 수 있다는 경계감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유안타증권] |
김호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같은 날 보고서를 통해 “3년 간 지속된 달러 강세는 큰 그림에서 종료되고 의미 있는 변곡점 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달러 약세 방향성은 확실하지만, 약세 속도를 제한할 수 있는 변수들이 잔존한 상황인 만큼 더딜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했다.
김호정 연구원은 내년도 미국은 잠재성장률을 상회하는 수준의 ‘골디락스(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안정적 수치)’ 국면을 맞이할 것으로 봤다. 그는 “글로벌 성장률 전망은 완만하게 상향 조정되고 있는 상황으로, 큰 그림에서 성장의 차별화가 초래한 달러만의 강세 흐름은 종료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호정 연구원은 미국 경기에 대한 연착륙 기대가 형성되는 가운데, 댜른 주요 7개국(G7)과 주요 20개국(G20) 국가들의 경기 선행지수 상승폭이 미국을 추월하고 있다는 점은 달러 약세 방향성을 지지하는 요인이라고 봤다.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이날 거래를 개시한 코스피, 원/달러 환율 가격이 표시돼 있다. 코스피는 이날 개장한 뒤 2,700대에서 강보합을 유지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 대비 2원 정도 내린 1,330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연합] |
김호정 연구원은 민감도가 높은 원화가 가치 상승 변곡점에 진입한 구간에선 탄력적으로 가치를 회복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봤다. 그는 “2025년 1분기 중 원화 강세는 달러 약세보다 좀 더 빠르게 발생할 수 있다”면서 “미국의 금리 인하 사이클 시작과 함께 스왑레이트가 상승하는 과정에서 원화의 강세 소재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김호정 연구원은 올해 3·4분기 원/달러 환율이 각각 1305~1315원, 1290~1310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