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월드 어드벤처 ‘벨리곰 미스터리맨션’시작점인 탐정아지트 |
미션을 통과하게 되면 실제로 움직이는 대형 벨리곰을 만날 수 있다 . 김희량 기자 |
“아이고, 깜짝이야!”
탐정의 아지트, 스펀지 함정이 깔린 길, 부엌, 방문을 통과하면 당신을 기다리던 벨리곰이 등장한다. ‘짜잔’하고 발꿈치를 들면서 말이다. 그냥 만날 순 없다. 그전에 당신은 돋보기를 들고 벨리곰의 발자국을 찾아야 한다. 방탈출을 하는 것처럼 미션을 성공하면 벨리곰의 침실에서 상상도 못한 놀라움을 느낄 수 있다.
21일 찾은 서울 잠실 롯데월드 어드벤처 1층 ‘벨리곰 미스터리 맨션’. 200㎡ 규모 ‘벨리곰의 집’인 이곳은 지난 13일 개장 이후 첫 주말까지 약 6일 동안 2000여명의 관람객이 찾은 명소다. 어린아이 등 가족동반 관람객이 70% 이상이다.
미스터리 맨션의 마지막 코스는 굿즈숍으로, 롯데월드 단독 입점상품 30여종 등을 판매한다. 벨리곰 머리띠, 팔찌 등 테마파크 내 착용 가능한 굿즈 또한 덩달아 인기를 끌며 같은 기간 관련 매출이 2000만원을 넘었다.
벨리곰 미스터리 맨션은 일본 디즈니랜드, 유니버셜스튜디오 등 해외 테마파크 어트랙션이 캐릭터를 기반으로 만든 체험공간을 참고해 만들었다. 이보현 롯데홈쇼핑 콘텐츠부문장은 이날 미디어간담회에서 “단기간인 팝업을 벗어나 체험을 통해 캐릭터에 대한 친숙도를 높이고 바이럴도 될 수 있는 오프라인 공간을 마련했다”면서 “내년 하반기에도 국내외 지역에서 이 같은 플래그십 공간을 선보이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벨리곰은 2018년 롯데홈쇼핑에서 만든 대표 캐릭터다. 현재 170만 팬덤을 보유할 만큼 성장했다. 유튜브 활동으로 인지도를 넓힌 후 팝업스토어, 굿즈 판매 등으로 활동을 확대했다. 2022년 코로나19 당시에는 아파트 4층 높이의 15m 벨리곰이 석촌호수에서 초대형 공공전시를 진행했고, 지난해에는 벨리곰 댄스파티, 시민 초청행사 등 축제로 행사를 확대해 350만명의 관람객을 모았다.
롯데홈쇼핑은 벨리곰을 통해 K-콘텐츠 수출 및 매출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국내 캐릭터 지식재산권(IP) 시장이 SNS(사회관계망 서비스)의 발달과 ‘팬슈머’로 불리는 소비트렌드의 확산으로 13조원 이상 규모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실제 지금까지 롯데홈쇼핑이 벨리곰 IP사업으로 발생한누적 매출은 200억원에 달한다. IP사업의 수익성을 확인한 롯데홈쇼핑은 서브 캐릭터를 추가하고, 상설 운영 오프라인 체험사업으로 영역을 넓히며 글로벌 소비자까지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10월 태국 유통업체 T.A.C.C와의 라이선스 계약에 이어 올해 일본, 대만 등에도 본격 진출한다. 태국 방콕의 유명 쇼핑몰 ‘시암 디스커버리’ 야외광장에 4m 크기의 벨리곰 조형물을 설치하고 리빙용품 판매점 ‘로프트 방콕’에 굿즈 팝업스토어를 조성한 것이 대표적이다. 대만에서는 현지 SNS를 운영하며 벨리곰 라이선스 상품을 완구점 ‘펀박스’ 등 오프라인 채널을 통해 판매한다. 지금까지 롯데홈쇼핑이 기획한 자체 굿즈만 100여종에 달한다.
다가오는 가을에는 모바일 퍼즐게임 ‘벨리곰 매치랜드’를 약 80개국에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이 부문장은 “현재 영국 캐나다 태국 등에서 시범 운영 중인데 ‘귀엽고 재밌다’는 평이 지배적”이라며 “해외에 대형 벨리곰 조형물 설치 및 체험관 사업 등 IP로 할 수 있는 영역을 계속 넓혀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희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