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올림픽 탁구 혼합복식 동메달을 목에 건 한국의 임종훈(오른쪽부터)과 신유빈이 7월 31일(한국시간) 시상식이 끝난 뒤 금메달을 딴 중국의 왕추친-쑨잉사 조, 은메달리스트인 북한의 김금용-이정식 조와 삼성 Z 플립6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탈북민 출신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이 2024 파리올림픽에서 임종훈, 신유빈 선수와 기념 셀카를 찍은 북한 탁구대표팀 리정식, 김금용이 최소 2~3년 간 혁명화 처벌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27일 YTN라디오 ‘뉴스파이팅 배승희입니다’에 출연해 “남북한 선수들이 나란히 시상대에서 대한민국 대표 기업인 삼성에서 제공한 스마트폰으로 셀카를 찍은 게 너무 좋은 모습이었다”라면서도 이같이 예상했다.
박 의원은 “북한 선수들이 아주 짧은 순간이었지만 남한 선수와 접촉하고 삼성전자의 최신형 스마트폰을 그들도 받았을 텐데, 그 짧은 시간 굉장한 인지 부조화를 느끼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에선 주민들에게 남조선은 잘 못 산다고 가르치는데, 실제로 만나보면 그렇지 않다. 그런 것을 접한 사람이라면 이걸 빼내야 한다”라며 “그걸(남한 접촉)로 인해 생각이 바뀌는 사람을 처벌해야 사람들이 딴마음을 품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어떤 처벌을 받게 되느냐’는 진행자 질문에 박 의원은 “최소 혁명화 2~3년”이라며, 즉 노동 단련 과정에 처해질 것을 우려했다. 농장 등에 가서 2~3년 정도 농장원·노동자로 일해야한다는 얘기다.
이어 “(형벌이) 좀 무거워지면 노동교화형 10년 정도다. 한국으로 따지면 교도소 10년(징역 10년) 정도와 비슷한 처벌”이라며 “(더) 심하면 정치범 수용소에 갈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1966년 런던올림픽 때 북한 축구가 8강까지 올라가 당시 선수들이 한국 선수들과 접촉했다. 저녁도 먹고 술 한잔하고 좋게 지냈는데, 그것 때문에 북한으로 (다시) 간 많은 선수들이 정치범 수용소를 가고 대부분 추방당했다”라고 사례를 들었다. 이어 “그 뒤로 북한 축구 명맥이 끊겼다. 북한 축구는 김 부자가 망쳤다는 말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자꾸 이런 일이 반복된다면 어느 날 북한 정권이 올림픽 등 국제대회에 선수를 파견하지 못 하는 그런 상황이 오지 않을까 싶다”라며 “누가 국가대표가 되겠나”라고 안타까워했다.
박 의원은 김정은 국방대학교를 졸업, 북한 ICBM 개발에 참여하는 등 엘리트 과학도였다가 2009년 탈북, 비례대표로 22대 국회에 입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