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 [연합] |
[헤럴드경제=양근혁 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오는 31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을 찾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를 예방한다.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계 인사들을 도정에 적극 영입하는 등 세 결집에 주력하고 있는 김 지사가 본격적인 대권 행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헤럴드경제 취재에 따르면 김 지사는 31일 오후 1시30분께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 도착해 노 전 대통령 묘역에 참배할 예정이다. 이후 깨어있는시민문화체험전시관에서 특별전 ‘김대중 그리고 노무현’을 관람하고, 다목적홀을 찾아 특별대담 ‘김대중 그리고 노무현, 미래를 준비한 대통령’을 1시간가량 진행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담을 마친 후에는 권 여사를 예방하고 저녁식사를 함께 한다. 만찬은 노 전 대통령의 79번째 생일(9월1일)을 기념해 열리는 봉하음악회가 오후 6시에 시작하는 점을 고려해 비교적 이른 시간에 진행하는 것으로 정해졌다. 김 지사는 이날 마지막 일정인 음악회를 관람한 뒤 늦은 밤 경기도로 복귀할 계획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독주 속 야권 잠룡으로 꼽히는 김 지사는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정부에 모두 몸담았던 인사다. 김대중 정부에선 대통령 비서실장 보좌관을 지냈고, 노 전 대통령의 지시를 받아 중장기 전략보고서인 ‘비전2030’ 작성을 주도했다. 이후 문재인 정부에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을 역임했다.
김 지사는 자신과 함께 민주당 정부에 몸 담았던 인사들과의 세력화를 바탕으로 이 대표와 본격적인 경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친노·친문계 인사들을 도정에 적극적으로 영입하고 있다. 가장 최근인 26일에는 친문계 핵심 전해철 전 민주당 의원을 도정자문위원장에 위촉했다. 전 위원장은 위촉식에서 “김 지사를 정치적으로 후원하는 역할 아니냐는 해석을 전혀 부정하고 싶지 않다”며 김 지사의 향후 정치 행보에 함께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에 앞서 올해 초 임명된 김현곤 경제부지사는 문재인 정부 국정상황실 행정관을 염임했고, 6월에 발탁된 강민석 대변인 역시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인사다. 노무현 정부 청와대 비서관을 맡았던 김남수 정무수석, 법무부장관을 지낸 친노 강금실 기후대사도 김 지사와 호흡을 맞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