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출연연구기관 R&D 모습.[헤럴드DB] |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내년 역대 최대 규모인 19조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인공지능(AI), 바이오, 양자 등 선도형 연구개발(R&D)에 집중 투자해, 내년을 국가 미래 기술 도약의 원년으로 삼는다는 목표다.
28일 과기정통부는 내년 예산을 올해보다 5.9% 증가한 총 19조원 규모로 편성했다고 밝혔다. 이 중 R&D 예산은 올해보다 16.1% 증액된 9조7000억원이다. 이는 대규모 예산 삭감이 있기 전인 2023년(9조1000억원) 보다도 6.5% 늘어난 수준이다.
과기정통부는 ▷선도형 R&D ▷AI·디지털 혁신 ▷핵심인재 양성 및 기초연구 ▷전략적 국제협력 강화에 예산을 집중 투자한다.
세부적으로 과기정통부는 내년 R&D 예산의 44%에 해당하는 4조3000억원을 선도형 R&D에 투입한다.
AI·반도체, 첨단바이오, 양자 등 3대 게임체인저 기술에 대한 글로벌 주도권 확보에 주력한다. AI분야는 생성형 AI의 한계를 돌파할 차세대 AI기술을 개발하고, AI·반도체 가치사슬 전 영역의 기술 혁신을 지원한다. 바이오 분야는 바이오 파운드리 구축, 유전자 조절·편집, 신약개발, 난치암 진단 등의 기술혁신을 지원한다. 양자 분야는 임무지향 플래그십 프로젝트, 글로벌 협력기반 선도기술 확보, 양자센서 상용화 등을 추진한다.
실패 가능성은 높으나 성공 시 혁신적 파급효과를 이끌어낼 수 있는 혁신·도전형 R&D 사업에 대한 투자도 확대한다. 기존 관리체계를 벗어나 책임PM 주도 하에 도전적 문제 정의와 다양한 접근방식을 통한 혁신적 성과를 창출하는 연구개발을 집중 지원할 계획이다.
과학기술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은 올해 대비 83% 증액된 1833억원을 ‘글로벌 TOP 전략연구단’에 투입한다. 출연연간 벽을 허물고, 선도형 R&D의 거점 역할을 충실히 수행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연구진이 코로나19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헤럴드DB] |
이와함께 ‘AI·디지털 혁신’에는 8800억원을 투입한다. 전 산업에 AI를 적용해 신 시장을 창출하고, 부처 협업 기반의 AI융합서비스를 발굴 및 상용화를 위한 투자를 확대한다. AI 안전연구소 설립 등 글로벌 AI·디지털 질서 주도를 위한 지원도 확대한다.
핵심인재 양성과 기초연구 확대에는 3조5700억원을 투입한다. 우리나라의 미래를 이끌 유능한 젊은 인재들이 세계적 석학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안정적 연구환경을 구축하고, AI, 디지털 교육을 강화해 핵심 인재를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특히 이공계 대학원생에 대한 연구생활장려금을 신설해 연구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국제 협력 강화에는 1조2500억원이 투입된다. 주요 선진국들과 국제공동연구를 추진하는 등 전략적 국제협력 강화에도 주력한다.
내년 예산안 및 기금운용 계획안은 다음달 2일 국회에 제출, 정기국회에서 상임위 예비심사, 예결위 본심사와 본회의 의결을 통해 수정 및 확정될 예정이다.
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은 “올해 예산안은 R&D 시스템 체질개선을 바탕으로, 선도형 R&D가 실질적으로 자리 잡기 위해 필요한 곳에 제대로 투자하는데 중점을 두었다”며 “민간이 개발하기 어려운 유망 기술에 과감히 투자하고, 국가 경쟁력의 원천인 핵심 인재를 육성해 내년을 대한민국 미래 도약의 원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