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창원대·목포대 등 10곳 ‘글로컬대’ 본지정…5년간 1000억 지원

교육부 세종청사 [연합]

[헤럴드경제=박혜원 기자] 정부가 혁신적 인재양성 전략을 세운 비수도권 대학에 5년간 1000억원을 지원하는 글로컬 대학 선정 올해 10곳이 본지정 됐다. 경북대 등 연구중심대학을 앞세운 국립대를 비롯해 보건의료, 연구개발(R&D) 등 전문 분야 인력을 양성키로 한 대학들이 이름을 올렸다. 연세대(미래캠퍼스)·전남대·충남대 등은 탈락했다.

28일 교육부와 글로컬대학위원회는 이같은 내용의 2024년 글로컬 대학 본지정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올해 글로컬대학 본지정 대학은 ▷건양대 ▷경북대 ▷국립목포대 ▷국립창원대학교·경남도립거창대·경남도립남해대·한국승강기대 ▷동아대·동서대 ▷대구보건대·광주보건대·대전보건대 ▷대구한의대 ▷원광대·원광보건대 ▷인제대 ▷한동대 총 10곳이다.

선정된 학교별 사례를 보면 대구보건대와 광주보건대, 대전보건대는 공동 사단법인을 설립해 보건의료산업 전문인력을 양성하기로 했다. 이들 대학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보건의료산업 분야에선 공적개발원조(ODA)를 통해 전문대 최초로 해외 진출을 추진하기로 했다. 카자흐스탄에 재활 관련 학과를 설치하고, 인도네시아에 디지털 치과기공센터 등을 설립하겠다는 계획이다.

대구한의대는 지역과 연계해 한의학 인재를 중점적으로 양성하기로 했다. K-MEDI 융합산업기술원을 설립해 지역별 의료 분야 특색 산업화를 도모하는 취지다. 대구한의대는 경산 지역의 재활의료 산업, 영덕 천연물 소재, 청도 기능성 소재 산업 등을 사례로 제시했다. 또 베트남, 태국, 몽골 등 해외 대학과 연계해 제품을 수출하는 계획도 세웠다.

국립창원대와 경남도립거창대, 경남도립남해대, 한국승강기대는 최근 산업계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R&D 인력 특성화 대학을 연합으로 꾸린다. 이들 대학은 5개 단과대와 32개 학과로 구성된 글로컬첨단과학기술대학을 통해 첨단방위공학, 원전시스템, 군수영이차전지 등 특화 교육과정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대학별 특성화 산업 혹은 새로운 교육모델을 제시한 대학들이 선정됐다. 각 대학들은 K-국방산업(건양대), 글로벌 연구중심대학(경북대), 해양특성화대학(국립목포대), 부산시 공동 통합산단(동아대·동서대), 생명산업 특성화(원광대·원광보건대), 김해시 캠퍼스화(인제대), 글로벌 대학 공동 교육모델 개발(한동대) 등을 앞세웠다. 교육부 관계자는 “작년에 지정된 글로컬대학들의 혁신 전략이 확산되면서 전반적으로 혁신 전략이 체계화·정교화되었다”고 평가했다.

올해 본지정 평가는 한국연구재단에 위탁해 시행됐으며, 평가위원회는 학계·연구계·산업계 등 관련 전문가로 구성해 독립적으로 운영됐다. 글로컬대학위원회는 본지정 대학들이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맞춤형 규제개혁을 지원하고, 철저하게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글로컬 대학과 라이즈를 통해 대학이 지역을 살리고, 지역이 대학을 키우는 대학과 지역의 동반성장을 달성할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며 “글로컬대학은 그 선봉으로서 실행계획서에서 보여준 담대한 비전과 계획을 이행하며 성과를 창출하고, 모든 대학과 지역이 이를 활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글로컬대학과 함께 대학에 대한 행·재정 지원 권한을 지자체로 전환하는 지역혁신 중심 대학지원체계(RISE·라이즈) 사업도 내년부터 전면 시행해, 글로컬 대학 성과를 확산한다는 계획이다.

글로컬 대학은 지역 및 산업계와 협력해 지역 인재를 양성하는 비수도권 대학을 집중 지원하는 사업으로, 2026년까지 30곳 내외 지정이 목표다. 예비 지정 및 본지정 평가를 거쳐 글로컬대학위원회 심의로 최종 선정되는 대학에는 학교당 5년간 약 1000억원을 지원한다. 지난해 10곳 대학이 본지정 됐으며 올해는 109곳 대학이 신청해 혁신모델 20개가 예비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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