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품 17만톤 공급, 최대 60% 할인

정부가 추석을 맞아 사과 등 20대 성수품을 역대 최대 규모인 17만톤가량 공급한다. 이와함께 700억원을 투입해 최대 60% 할인을 지원하고, 망고 등 수입과일 10종에 대한 할당관세를 오는 12월까지 연장한다.

정부는 28일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성수품 물가 안정을 위해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추석 민생대책을 발표했다.

우선, 명절 수요에 대응해 성수품 17만톤을 공급한다. 이는 작년(16만톤)보다 늘어나 역대 최대치다. 배추와 무를 추석 3주 전(이달 26일)부터 일평균 700톤을 공급해 모두 1만2000톤을 공급한다. 배추는 작년 6000톤에서 올해 6500톤으로, 무는 작년 5000톤에서 올해 5500톤으로 공급을 늘린다.

올해 가격이 급등했던 사과와 배는 농협 계약출하 물량을 평시 대비 3배 이상으로 늘린다. 사과 1만5700톤, 배 1만4300톤이다. 양파·마늘은 비축 물량을 활용해 평시보다 2배 수준으로 공급을 늘리고, 감자는 계약재배 물량으로 평시보다 1.2배 공급한다.

정부는 20대 성수품 평균 가격을 물가가 치솟기 전인 2021년보다 낮은 수준으로 관리하겠다는 계획이다. 배추, 무, 사과, 배, 양파, 마늘, 감자, 소·돼지·닭고기, 계란, 밤, 대추, 잣, 명태, 오징어, 고등어, 갈치, 참조기, 마른 멸치가 포함된다.

내달 말 끝날 예정이던 바나나·파인애플·망고 등 10가지 수입과일 할당관세를 연말까지 연장한다. 소·돼지고기는 농협 출하 물량을 확대하고, 수산물은 정부 비축 물량 1만3000톤을 전통시장·마트 등에 직접 공급해 최대 45% 싸게 팔 계획이다.

역대 최대 규모인 700억원을 투입해 가격이 높은 성수품의 할인 판매를 지원한다. 예비비 투입도 검토한다. 농산물의 경우 정부지원 할인(20%)에 각 마트 자체 할인분을 더하면 할인 폭은 최대 40∼50%에 이른다.

김·명태·참조기 등 수산물은 정부 지원(30%)에 유통업체 자체 할인으로 최대 60%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업체별로 한 주당 할인 한도는 1만원에서 2만원으로 확대된다.

전통시장 이용도 활성화한다. 온누리상품권 환급 행사를 확대하고, 상품권 할인(수산 20%, 농축산 30%) 판매를 병행한다. 전통시장에서 6만7000원 이상 구매 시 현장에서 온누리상품권 2만원을 환급하고, 10만원 상당의 농할 상품권을 3만원 할인된 가격인 7만원에 살 수 있다. 내달 9일부터 15일까지의 온누리상품권 현장환급 행사에 참여하는 시장은 전년보다 85개소 늘린다. 고령층(65세 이상) 대상 할인 상품권은 지난해보다 60% 이상 확대한 58억원 규모로 발행한다.

정부는 한우, 쌀, 전복, 갈치 등으로 구성한 ‘민생선물세트’를 마련, 전국 하나로·수협마트, 농협몰 등을 통해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수요가 높은 사과·배 선물 세트는 농협을 통해 최대 20% 할인해 10만세트 공급할 계획이다. 대형마트도 사과·배 선물 세트 가격을 작년보다 10% 정도 낮게 책정해 사전 예약을 받고 있다.

정부는 관계부처 합동 물가안정 태스크포스(TF) 등을 통해 성수품의 수급 동향을 매일 점검할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주요 성수품 품목별로 가격 급등락, 생육 상황 변화 등 수급 상황 변동 대비 방안을 사전에 마련하고 장관 주재 점검 회의를 매일 개최해 이상 동향이 발생하면 즉각 대응할 계획이다. 배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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