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오늘부터 6시간(6T)씩 파업…완성차 파업, ‘장기화’ 국면

한국GM 부평 공장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사측과 장기간 줄다리기를 이어오던 한국GM 노조가 28일부터 하루 파업시간을 6시간(6T)까지 연장하는 등 강도높은 투쟁에 들어갔다. 이달 말일인 30일까지 사측이 교섭안을 제시하지 않을 경우 장기전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한국GM노조는 이날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대상으로 배포한 ‘투쟁지침’을 통해서 근무시간 내 6T씩 파업에 들어갈 계획이라는 지침으로 전달했다. 전반조는 오전 9시~오후 3시40분까지 파업, 후반조는 오후 5시부터 다음날 오전 12시20분까지 생산근무에 투입되지 않는 방식이다.

고정근무자와 사무직 노조원의 경우에는 오전 10시~오후 5시까지 파업에 동참하면서, 점심시간을 제외하고 6시간 파업에 참여한다. 직원들의 근무시간을 감안했을 때, 사실상 출퇴근시간을 제외하고 대부분을 파업에 할애하게 되는 것이다.

사측은 이날 열린 22차 교섭에서 차량 구입시 할인금액 5%, 성과급 1500만원(타결 일시금 350만원, 지난해 경영성과금 700만원 포함), 기본급 10만1000원 인상을 포함한 ‘2024년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최종 제시안을 노측에 제시했지만, 노측은 이를 거부했다. 현장에는 장창열 금속노조 위원장 등 노동계 핵심 관계자들이 함께 자리하는 등, 노동계의 이목이 쏠렸다.

노측은 회사가 지난해 영업이익 1조원을 넘기는 등 최대 성과를 냈고 노동자들이 그간 경영난에 감내한 부분이 있던 만큼, 올해는 노측의 요구안을 회사가 전향적으로 수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완성차

안규백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 지부장은 이날 열린 사측과의 22차 교섭에서 “어떤 이유를 제시하더라도 지난해 사상 최대의 성적을 낸 것은 부정할 수 없는 결과”라면서 “조합원들이 몸을 갈아넣은 노동으로 만든 성과인 만큼 사측이 이를 수용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이달 말까지 교섭 요청 없다면, 회사도 장기전을 준비할 것이라 인식하겠다”면서 “회사에 줄 수 있는 마지막 기회임을 잊지 말라”고 덧붙였다.

이에 사측은 난색을 표했다. 헥터 비자레알 한국GM 사장은 “현장 조합원들의 우려의 목소리를 불식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오늘 제시안을 만들었다”면서 “현장 조합원들의 모든 요구안을 전적으로 수용할 수 없다는 것을 양해바란다. 조합원이 느끼기에 부족한 부분이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회사의 리더쉽은 깊이 고민하겠다”고 응답했다.

한국GM노조는 지난달 1일 ‘잔업과 특근’ 거부를, 3일에는 부분파업을 실시하면서 파업에 돌입한 바 있다. 약 7주간의 공방 끝에 사측이 제시한 최종제시안을 노측이 거부한 만큼 사업에 지장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한편 KG모빌리티(KGM)와 르노코리아는 현재 임단협을 진행 중이지만, 협의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KGM은 노사간 잠정합의안을 놓고 조합원들이 찬반투표 결과, 찬성률 50% 미만으로 부결됐다. 임금인상률이 조합원 기대에 못 미친 다는 것이 이유였다. 르노코리아 노조는 기본급 인상 등을 요구하고 나섰지만, 사측은 오랜 기간 판매 부진을 겪어온 탓에 무리한 요구를 들어줄 여력은 없다고 호소하고 있다. 기아 노사는지난 22일 제 7차 본교섭을 진행했지만 노사간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추후 교섭을 이어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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