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 [로이터] |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미국 벤처캐피털(VC) 등과 대규모 자금 조달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8일(현지시간)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 벤처 투자사 스라이브캐피털이 오픈AI의 자금 조달(펀딩) 라운드를 주도하고 있으며 오픈AI의 기업 가치를 1000억달러(약 133조7000억원) 이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스라이브캐피털이 약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를 투자하고, 오픈AI의 기존 최대 투자사인 마이크로소프트(MS)도 추가 자금을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고 WSJ는 전했다.
조시 쿠슈너가 설립한 스라이브캐피털은 이미 오픈AI와 긴밀한 관계로, 지난해부터 수억 달러를 투자해 왔다.
이번 자금 조달이 실행되면 지난해 1월 MS가 약 100억달러(약 13조4000억원)를 투자한 이래 오픈AI에 가장 큰 규모의 외부 자금이 수혈되는 것이다.
실리콘밸리에서는 빅테크(거대 기술 기업)를 중심으로 인공지능(AI) 개발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구글과 메타는 자체 AI 모델을 개발해 출시했으며 아마존은 AI 스타트업 앤스로픽에 투자했다.
오픈AI의 챗GPT는 여전히 시장을 선도하고 있지만 최첨단 기능을 업그레이드해 시장 지위를 유지하려면 수십억 달러 이상의 투자가 더 필요한 상황이다.
오픈AI는 최근 기존 주주들이 주식 매각을 위해 진행 중인 협상에서 기업가치를 1030억달러(약 137조8000억원)으로 평가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새로운 자금 조달 라운드에서 투자자들은 오픈AI의 가치를 그 이상으로 평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WSJ는 전망했다.
오픈AI는 비영리단체로 설립돼 투자자들은 이 회사의 지분을 직접 소유하지 않는다. 대신 영리를 추구하는 자회사에 투자하고 그 자회사의 수익 일부를 나눠 가질 자격을 얻게 된다.
MS는 2019년부터 오픈AI에 총 130억달러(약 17조4000억원)를 투자해 수익 지분 49%를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