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호 태풍 '산산'이 일본 규슈를 강타한 가운데 29일 후쿠오카 공항 활주로에 착륙을 시도하고 있는 제주항공 여객기 한 기가 강풍에 기체가 흔들리자 착륙을 포기하고 돌아가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유튜브 갈무리] |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제10호 태풍 '산산'이 일본 규슈를 강타해 피해가 현지에서 피해가 잇따르는 가운데 29일 후쿠오카 공항에 착륙을 시도하던 제주항공 여객기가 강한 바람에 흔들리다 고도를 높이는 아찔한 모습이 포착됐다.
30일 CNN, BBC 등 외신들은 전날 오전 10시 37분쯤 후쿠오카 공항의 활주로를 향해 고도를 낮추던 비행기 한 대가 바람에 흔들리다 착륙을 포기하고 회항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내보냈다.
일본항공(JAL)과 전일본공수(ANA)는 30일 국내선을 각각 287편, 346편 결항했다. 이날 일본 도쿄 하네다 공항 국내선 안내판에 결항이 표시돼 있다. [AP] |
해당 영상을 보면 기체에 '제주항공(JEJU AIR)'이라고 영문 로고가 분명하게 새겨진 여객기 한 대가 활주로를 향해 고도를 낮추다가 강풍에 기체가 흔들리는 등 위험한 순간에 부딪히자 이내 착륙을 포기하고 고도를 높여 회항했다.
일본 NHK, 교도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날 규슈에 상륙한 태풍 산산의 영향으로 사망 4명, 행방불명 1명, 부상 94명 등 인명 피해가 속출한 데 이어 고속열차 신칸센 주요 노선이 운행을 중단하는 등 교통망 마비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29일 일본 남서부 미야자키 시 한 주택가 도로에 태풍 산산으로 인한 잔해가 흩어져 있다. [로이터] |
신칸센은 이날 첫차부터 도쿄와 나고야를 잇는 노선과 규슈 지역에서 운행을 중단했으며, 고속도로 일부 구간도 비바람 영향으로 차량 출입이 통제됐다.
일본항공(JAL)과 전일본공수(ANA)는 이날 국내선을 각각 287편, 346편 결항했다.
도쿄도, 가나가와현, 사이타마현 등 간토 지방과 시코쿠, 규슈 일부 지역에서는 산사태가 발생하고 하천이 범람할 가능성이 있다고 NHK는 전했다.
태풍 산산 영향권에 들거나 들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에선 공장 가동을 멈추거나 점포 영업을 중지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도요타자동차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일본 내 생산을 거의 중단했고 욕실용품을 제작하는 토토도 규슈 후쿠오카현과 오이타현 등에 있는 생산 거점 8곳을 가동하지 않기로 했다.
일본우편은 규슈, 시코쿠, 혼슈에 있는 12개 광역지자체에서 배달을 중지했으며, 편의점 일부 점포와 후쿠오카시 백화점 등도 임시 휴업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