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동 ‘싱크홀’ 하루만에…30m 옆 땅속 구멍도 발견

지난 29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성산로에서 땅꺼짐 사고가 발생해 달리던 승용차가 구덩이에 빠져 있다. 이 사고로 승용차 탑승자 2명이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싱크홀 사고가 발생한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성산로 인근에서 도로 침하와 지하 공동(땅속 빈 구멍) 등 이상 징후가 추가로 포착됐다.

30일 서울시와 서울 서부도로사업소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33분께 연세대에서 사천교로 향하는 성산로 일부 구간에서 도로가 침하한 부분이 발견됐다. 해당 구간은 전날 땅 꺼짐 사고가 발생한 지점에서 약 30m 떨어진 곳이다.

복구작업으로 이날 오전부터 이어진 교통 통제는 오후 5시부로 해제됐다.

사업소 관계자는 “도로 침하 지점을 두 구간으로 나눠 복구 중”이라며 “우선 낮에는 2개 차로를 막고 복구했으며 퇴근시간 이후 차량이 줄어드는 오후 10시께부터 추가 복구 작업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싱크홀 사고가 발생했던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성산로 인근에서 30일 오전 도로 침하와 지하 공동이 발견돼 경찰이 인근 차로를 통제하고 있다. [연합]

서울시가 유관기관, 외부 전문가 등과 함께 도로 침하 구간의 포장을 제거한 뒤 하부를 점검한 결과 하수박스 연결부 불량이 확인됐다. 다만 전날 사고 지점처럼 급격한 지반침하 우려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전날 땅 꺼짐 사고가 발생한 지점의 경우 임시 복구는 완료됐으나 사고 지점 좌우로 총 1㎞ 구간, 8개 차로에 대한 지표투과레이더(GPR) 탐사 결과 지하 공동이 의심되는 1곳이 발견됐다.

서울시는 지하 공동에 대한 추가 조사와 함께 싱크홀 추가 발생을 막기 위해 사고 지점 일대를 전수 점검하기로 했다. 또 서울시내 대형건설공사장, 지하차도 등 침하 가능성이 있는 지역에 대해 GPR 탐사를 강화하고 내년부터는 지반 침하 관측망을 운영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선다.

지반침하 관측망은 지반에 깊이 10m 내외의 관측공을 뚫어 센서를 설치, 지반의 변동을 계측하고 그 데이터를 종합 분석해 지반침하 예방활동 등에 활용하는 시스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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