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기일 당기려 업체까지 바꿨는데…한강리버버스 3월로 연기된 까닭

한강버스 예상도.[서울시 제공]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서울시는 한강을 달리는 새 교통수단인 한강 리버버스 개통 시기를 기존 계획된 올해 10월에서 내년 3월로 연기한다고 8월 6일 밝힌 바 있다.

시는 당시 한강 리버버스의 정식 명칭은 한강버스로 정하고 운항 개시 시점을 올해 10월에서 내년 3월로 5개월가량 미룬 이유에 대해서도 상세히 설명했다.

시는 한강버스 운항을 위해 디젤엔진보다 이산화탄소를 적게 배출하는 친환경 하이브리드 선박 8대를 도입하기로 했다. 그런데 하이브리드 엔진을 탑재하려면 배터리·컨버터·인버터 등 주요 부품에 대한 공인기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특히 배터리 모듈 및 시스템 항목 시험 대기자가 많아 일정이 밀리면서 전체 공정이 일부 지연됐다고 시는 설명했다.

출퇴근 시간 15분 간격으로 수상버스를 운행하기 위해선 선박 8대가 동시에 투입돼야 하는데, 10월 안으로 선박 8대를 모두 만들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선박은 올해 10월 2척, 11월 2척, 12월 4척이 건조되며 연말까지 8대의 선박이 한강에 도착한다고 시는 전했다.

▶8월 6일 “한강버스 개통 내년 3월로 연기” 발표=하지만 8월 29일 시가 한강버스 선박 건조를 경험이 없는 신생업체에 맡겼다는 논란이 제기됐고 이에 시는 8월 30일 긴급 약식 브리핑을 열고 “전문 인력이 있는 기업과 계약했다”며 해명했다.

8월 29일 더불어민주당 이영실 서울시의원은 시의회 시정질문에서 이 회사는 선박 건조 경험이 없는 신생업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한 반박인 셈이다.

주용태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장은 약식 브리핑에서 한강버스 6대 건조 계약을 지난해 12월 22일 설립한 가덕중공업과 맺었다는 지적에 “이 회사 대표는 앞서 선박 전문업체 코세리 대표였고, (코세리에서 일했던) 전문 인력 5명이 가덕중공업으로 나와 있다”고 설명했다.

가덕중공업 대표를 포함한 임원, 기술고문은 대우조선해양 등에서 근무한 선박 전문가며, 회사 정직원은 11명이라고 덧붙였다.

또 시는 이 회사가 한강버스 외에도 올해 3∼4월 예인선과 환경청정선 2척씩 건조 계약을 맺은 실적이 있다고 전했다.

▶은성중공업에 맡겼다가 납기일 앞당기려 가덕중공업과 계약…그런데 납기일 5개월 더 늦춰져=시에 따르면 시는 당초 은성중공업에 8척의 선박 건조를 맡겼으나 이 회사가 납기일까지 2척만 가능하다고 해, 9월 말까지 인도가 가능하다고 밝힌 2곳 가운데 더 싼 가격을 써낸 가덕중공업과 계약했다.

시는 가덕중공업과 지난 3월 약 178억원의 선박 건조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가덕중공업이 건조하는 선박과 관련, 하이브리드 엔진을 승인받는 일정이 미뤄졌고 이에 한강버스 운항도 당초 올해 10월에서 내년 3월로 지연됐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앞서 감리보고서에서 ‘자체 제작 능력이 있는지 의심스럽다’는 지적이 있었던 점에 대해 시는 문제점을 이미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주 본부장은 “감리보고서는 6월 7일에 올라왔고 당시 자재 조립 등 어수선한 단계가 현장 실사에서 보고된 것”이라며 “현재 가덕중공업은 충분한 안전성을 확보해 전문 분야별로 인력을 투입해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 본부장은 “당시 지적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상주 감리를 투입해 공정관리와 품질 확인을 통해 공정에 차질이 없도록 관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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