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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우크라이나 공군이 F-16 전투기 추락으로 숙련된 조종사까지 희생되며 큰 손실을 입은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미콜라 올레슈크 공군 사령관을 해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저녁 연설에서 “공군 사령관을 교체하기로 결정했다”며 “우리는 모든 전사를 돌봐야 한다”고 말했다고 AP·AFP통신 등이 전했다.
미콜라 올레슈크. [우크라이나 국방부] |
우크라이나군은 아나톨리 크리보노즈흐카 중장이 임시로 사령관 직무를 맡을 것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서방에 줄기차게 요구해 지원받은 F-16 전투기를 이달 초부터 작전에 투입했다. 그러나 지난 26일 F-16 1대가 추락하고 콜사인 '문피시'(moonfish)로 알려진 공군 조종사 올렉시 메스가 숨졌다.
메스는 미국과 유럽에서 F-16 조종법과 영어교육 과정을 마쳤으며 이 과정을 거친 우크라이나 공군 조종사는 그를 포함해 6명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투기 추락 사고의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진 않았다. 일각에선 격추설도 제기된다.
미 국방부 당국자는 로이터통신에 러시아군의 발포로 추락한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며 조종사 과실에서 기계적 오류까지 가능한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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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슈크 사령관은 이날 해임되기 전 F-16 전투기 추락 원인을 상세히 분석 중이며 미국 전문가들이 조사에 합류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의회 국방위원회 소속 마랴나 베주흘라 의원은 익명의 소식통을 근거로 F-16 전투기가 패트리엇 방공망에 격추됐다고 주장했다.
올레슈크 사령관은 이 같은 발언이 공군의 명예를 훼손하고 미국 군수업체의 신뢰도를 떨어뜨렸다고 비난했다. 베주흘라 의원은 올레슈크 사령관이 해임되자 엑스(X·옛 트위터)에 “진실이 승리할 것”이라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