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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31일 오전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전주지검 청사로 들어오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이상직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 내정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낸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31일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전주지검 형사3부(한연규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9시30분부터 조 대표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고, 약 3시간20분 만인 오후 1시쯤 조사를 마쳤다.
검찰은 조 대표를 상대로 2017년 말 열린 청와대 비공식 회의에서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 전 의원을 중진공 이사장으로 내정했는지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는 중진공 이사장 공모 전으로, 만일 이 전 의원을 미리 차관급 인사로 낙점했다면, 대가성으로 볼 수 있다고 검찰은 판단하고 있다.
조사를 마친 조 대표는 취재진 앞에 서서 “이 수사가 출발부터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제가 밝혀야 할 기본적인 사실이 있다고 생각해 국법을 지키는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출석했다”며 “이상직 전 이사장을 알지 못하고, 문재인 전 대통령 사위 분도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검찰 조사에서) 중진공 이사장 임명은 인사수석실에서 추천하고, 민정수석실에서 검증해서 이뤄진 통상적인 인사 절차 관례에 따라 진행됐다고 밝혔다”며 “이상직 전 의원이 중진공 이사장으로 임명되는 과정에서 문 전 대통령의 사위 서모 씨의 이름이 거론됐거나 (타이이스타젯) 취업이 거론된 적이 없다고 (검찰 조사에서) 밝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외에 대해서는 제 말이 어떻게 악용될지 모르기 때문에 진술을 거부했다”며 “저는 이 수사가 목표를 (정해) 놓고 진행하는 수사라는 점에서 기본 도의에 어긋나는 수사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조 대표는 “현재 검찰이 문 전 대통령 및 그 가족에 대한 수사의 역량의 100분의 1 만큼이라도 살아있는 권력인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에 대해 수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 조 대표는 한 손에 ‘뒤집힌 물음표’ 상표가 그려진 커피를 들고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취재진을 만나 “이 수사가 최종적으로는 문재인 전 대통령을 목표로 3년째 수사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게 맞는 일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물음표 상표가 새겨진 커피는 검찰에 대한 메시지 전달 차원으로 전해졌다. 조 대표와 동행한 김보협 조국혁신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당초 검찰이 조용히 불렀으면 조 대표도 조용히 조사에 응할 계획이었다”며 “그런데 치졸한 검찰정권은 불러주는대로 쓰는 일부 언론과 짬짜미를 했다. 조 대표 소환 소식을 흘렸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 사건의 수사는 2020년 9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4차례에 걸친 국민의힘과 시민단체의 고발로 시작됐다.
국민의힘은 이 전 의원이 비공식 회의 이듬해인 2018년 중진공 이사장 자리에 오른 것과 같은 해 그가 설립한 태국계 저비용 항공사인 타이이스타젯에 문 전 대통령의 사위였던 서모 씨가 전무이사로 취업한 게 무관하지 않다며 검찰에 고발장을 냈다. 서씨는 과거 게임 회사에서 근무한 적은 있으나 항공업계 실무를 맡은 경험이 없어, 설립 초기 실적이 빈약한 항공사의 석연치 않은 임원 채용 문제를 두고 안팎에서 잡음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