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로이터] |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독일 극우 정당이 제 1당에 등극하자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극우 세력 견제를 호소했다.
숄츠 총리는 로이터 통신에 보낸 성명을 통해 이번 선거 결과는 "우리에게 쓰라리다"며 주류 정당들은 '우익 극단주의자'를 제외한 주 정부를 구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이날 치러진 독일 튀링겐 주의회 선거에서는 극우 정당 독일대안당(AfD)이 득표율 32.8%로 제1당에 등극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반면 숄츠 총리가 속한 사회민주당(SPD)은 6.1%, 녹색당 3.2%, 자유민주당(FDP) 1.1%를 각각 얻었다. 신호등 연정을 구성하는 정당들이 일제히 한 자릿수의 저조한 득표율을 기록한 것이다.
같은 날 치러진 작센 주의회 선거에서도 AfD는 근소한 격차로 2위(30.6%)에 오른 반면 반면 SPD는 7.3%의 지지를 얻는 데 그쳤다.
숄츠 총리는 "작센과 튀링겐에서 AfD가 거둔 결과는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는 이것에 익숙해질 수도 없고 익숙해져서도 안 된다"며 "AfD가 독일에 피해를 주고 있다. 그들이 경제를 약화하고 사회를 분열시키며 우리나라의 평판을 망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이날 입장이 총리가 아닌 SPD 소속 연방 의원으로서 밝힌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이터는 독일 총선을 1년 앞둔 상황에서 나온 이번 주의회 선거 결과는 숄츠 총리의 분열된 연정에 철퇴를 내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동안 SPD와 녹색당, FDP는 낮은 지지율 속에 대중국 기조, 환경 정책 등 각종 의제를 놓고 서로 충돌해왔다.
로이터는 이번 선거로 연정의 "내분이 악화할 수 있다"며 독일 연정은 "이민에 더 강경한 입장을 취하라는 압력을 받고, (러시아와 싸우는) 우크라이나 지원을 둘러싼 논쟁은 더 심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