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가 치러진 가운데 정부세종청사에서 EBS 현장교사단인 윤윤구 양사대부고 교사, 한병훈 천안중앙고 교사가 국어 영역 브리핑을 하고 있다. [교육부 제공] |
[헤럴드경제=박혜원 기자] 4일 오전 8시40분부터 10시까지 실시된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9월 모의평가 국어 영역은 ‘불국어’ 논란을 빚었던 지난해 수능과 6월 모의평가 대비 쉬운 수준이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해 9월 모의평가 난이도와는 비슷하거나 살짝 쉬운 수준으로 분석됐다.
EBS 현장 평가단은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국어 영역은 2024학년도 수능 및 2025학년도 6월 모의평가보다는 쉽게 출제된 것으로 보인다”며 “지분의 정보를 명시적으로 제시하여 수험생들이 지문 정보를 이해하고 정리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하였으며, 문항의 선지와 지문 정보 간 대응이 분명히 드러나도록 출제되었다”고 밝혔다.
EBS 전체 문항 연계율은 51.1%로 총 23문항이다. 공통과목인 독서와 문학에서는 4~6번, 8~11번, 12~14번, 16번, 22~24번, 28~31번, 32~34번이 EBS에서 출제됐다. 선택 과목인 화법과 작문에서는 36번과 45번이, 언어와매치에서는 42번, 44번이 EBS에서 나왔다.
EBS 현장교사단인 한병훈 천안중앙고 교사가 국어 영역 브리핑을 하고 있다. [교육부 제공] |
EBS 현장교사단은 이번 9월 모의평가에 대해 “시험 난이도가 전체적으로 쉽지만 어려운 문항이 없는 것은 아니다”라며 “명시적인 정보 제공으로 시간 및 난이도 부담이 경감돼서 지문에 접근할 수 있는 시간이 늘고, 평균 점수가 올라갈 수 있었으나 어려운 문항은 존재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모의평가와 비교해도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분석됐다. 한병훈 천안중앙고 교사는 “응시 집단 특성이 달라 단선적으로 비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절대적 난이도로만 보면 작년 9월 모의평가보다 비슷하거나, 살짝 쉬운 편”이라고 설명했다.
6월 모의평가와의 난이도 차이로 수험생 혼란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한 교사는 “두 번의 시험에서 평가원이 말해주고 있는 시그널을 읽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6월과 9월 모의평가에서 나타난 특징으로 ‘신유형’ 없이 기존 출제 경향을 유지했다는 것과, 연계 지문의 난이도에 따라 연계율에 차이를 뒀다는 점을 꼽았다.
예컨대 까다로운 문항으로 꼽힌 11번(독서) 문항은 블록체인 기술을 다뤘지만 EBS 수능 연계교재에서 해당 개념이 상세하게 수록돼 있다는 설명이다. 평가원은 “EBS 수능 연계교재의 지문에서 사용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것으로, EBS 수능 연계교재에서 해당 제재의 핵심 개념과 원리를 상세히 다루고 있으므로 지문의 내용을 꼼꼼히 읽고 학습한 수험생이라면 내용을 이해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교사는 “순수한 독해력만 측정하겠다는 평가원의 의지로 해석된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체감 난이도가 높은 문항으로는 ▷16번(독서) 인문·예술 지문 ▷25번(문학) 현대시 ▷40번(화법과 작문) ▷35번(언어와 매체)가 꼽혔다.
사교육 업체도 비슷하게 분석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킬러문항 배제 이후 가장 쉽게 출제됐다”며 “최상위권대에서는 변별력 확보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봤다. 이어 “EBS 연계 체감은 매우 높았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지문 내용이 어렵지 않고 선택지 또한 본문 지문 내용 연계가 어렵지 않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