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대통령 해외순방 예산, 단가별 기계적인 추정 무의미”

서울 종로구 외교부. [연합]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순방 예산이 1회당 5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는 보도에 대해 외교부는 “행사별 단가를 기계적으로 단순 추정하는 것은 무의미하며 외교적으로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

4일 외교부는 “해외순방의 경우, 방문국과의 거리 등에 따라 공군1호기 비용 등 고정성 경비에도 큰 편차가 있다”며 “해외순방 및 방한 접수 공히 방문(접수) 국가, 방문의 격(국빈, 공식 등), 기간 등 가변적 요소에 따른 소요비용 편차가 상당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2024년 상반기에는 통상의 양자 방한과는 다른 다자적 성격의 한일중 정상회의 주최(4년 반 만에 재개),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계기 4개 아프리카 국가의 개별적 양자방한, 하반기 정상외교 일정 추진을 위한 숙소 예약 등 사전 지출이 있었다”며 “해당 보도는 이러한 점을 간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외교부의 입장은 이날 한 매체의 보도에 대해 반박하기 위해서 나왔다. 매체는 상반기 정상 및 총리 외교 사업에 들어간 총비용이 69억3400만원으로, 윤석열 대통령과 한덕수 국무총리의 상반기 해외 순방이 각 1회씩이고, 외빈방한 사업이 6회인 점을 고려할 때 윤 대통령의 1회 해외 방문에 50억원 예산의 상당 부분을 쓴 것으로 분석된다고 보도했다.

또한 올해 정상 및 총리외교 사업 예산이 본예산 총 281억8400만원 중 6월20일까지 24.6% 집행됐으나, 8월6일 기준으로 43.9%가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6월 이후 윤 대통령의 방미, 한 총리의 베트남 방문, 베트남 총리 내외의 방한 세 일정을 고려할 때 54억3400만원 예산의 대부분이 방미 일정에 사용된 것으로 분석했다.

외교부는 “대통령과 국무총리의 해외순방 및 외국 정상의 방한 접수 등 정상외교 예산 세부내역은 외교적 측면, 보안상 고려 등으로 역대 어느 정부에서도 공개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외교부로서는 급변하는 국제정세 아래 우리나라의 경제·안보 등 국익 증진을 위해 정상외교를 적극 추진해 나가야 할 필요성을 감안할 것”이라면서 “긴축 기조 가운데 효율적 예산 집행을 통해 비용 대비 최대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제반 노력을 지속 경주해 오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런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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