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월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을 방문해 간담회에 참석한 의료진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윤석열 대통령이 권역응급의료센터를 심야 방문했다. 의사 파업으로 응급의료 시스템 붕괴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현장 의료진을 격려하고 필수의료에 대한 지원을 획기적으로 강화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4일 밤 경기도 내 한 권역응급의료센터를 찾아 현장 의료진을 격려하고 응급실 상황을 챙겼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현장 방문은 심야에 환자들이 있는 응급실 상황을 고려해 성태윤 정책실장, 장상윤 사회수석, 박민수 보건복지부 차관으로 수행 인원을 최소화했다.
윤 대통령의 의료기관 방문은 올해 들어 지난 2월 1일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연 의료 개혁 민생토론회 이래 아홉 번째다.
윤 대통령은 특히 응급실 의료진의 업무 강도가 타 분야보다 매우 높은 데도 기존 정부의 수가(의료행위 금전적 대가) 정책 등 의료 제도가 현장의 어려움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응급·분만·소아·중증 등 필수의료에 대한 보상이 공정하지 못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필수의료에 대한 지원을 획기적으로 강화하겠다는 뜻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의료개혁 대국민담화와 국정브리핑·기자회견 등을 통해 이미 밝혀왔던 ‘어디에 살든 차별 없이 공정한 의료서비스’, 의료인의 법적 위험 부담 경감 등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의 이날 응급실 방문은 의과대학 정원 증원에 반발한 전공의 집단 이탈로 현장 의료 공백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이뤄졌다.
윤 대통령은 의정 갈등 장기화 국면에서 의료 현장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 현장 방문을 꾸준히 추진해 오다 추석 연휴를 앞둔 점검 차원에서 이날 방문 일정을 정했다고 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여야 대표의 의료기관 방문과는 전혀 상관없이 이전부터 내부적으로 의료현장 방문을 검토해 왔다”며 “지난주 국정브리핑·회견 이후로도 추가로 더 현장을 가자는 논의가 있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