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4일 밤에 이어 5일 오전 또다시 대남 쓰레기 풍선 살포에 나섰다. 육군 17사단과 10화생방대대, 1175공병단이 지난달 21일 인천항 국제크루즈터미널에서 국가중요시설 방호훈련을 실시하며 북한의 대남 쓰레기 풍선에 대응해 경계 작전을 펼치고 있다. 자료사진. [연합] |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이 5일 오전 또다시 대남 쓰레기 풍선 살포에 나섰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 측은 어제 밤부터 오늘 새벽까지 420여 개의 쓰레기 풍선을 띄운 것으로 식별됐다”며 “오늘 오전 9시께부터 또 다시 풍선을 띄우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이 전날 살포한 쓰레기 풍선 가운데 서울과 경기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20여개의 낙하물이 확인됐다.
내용물은 주로 종이류와 플라스틱병 등 쓰레기였으며, 분석결과 안전에 직접적으로 위해가 되는 물질은 없었다.
합참은 북한의 이틀 연속 이어진 대남 쓰레기 풍선 살포와 관련해 국민들에게 적재물 낙하에 주의하는 가운데 떨어진 풍선을 발견할 경우 접촉하지 말고 가까운 군부대나 경찰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북한은 전날 25일 만에 대남 쓰레기 풍선 살포를 재개한데 이어 이날 오전 다시 풍선을 띄움으로써 올해 들어 총 열세 차례에 걸쳐 남쪽으로 풍선을 날려 보냈다.
일단 북한이 지난달 10일 이후 중단했던 대남 쓰레기 풍선 부양을 재개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전날 날려 보낸 420여 개의 풍선 가운데 남측에 떨어진 것은 20여 개에 불과하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풍향 등을 고려해 정교하게 남쪽으로 날려보낸 게 아니라 대내외적으로 다른 의도를 지닌 다목적 포석일 수 있다.
우선 오는 9일 76주년 정권수립일인 9·9절을 앞두고 대남적개심을 고취함으로써 내부결속을 도모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북한은 평양 만수대의사당 앞에서 대규모 열병식은 아니지만 9·9절 관련 연회나 공연 등 기념행사를 준비하는 정황도 포착된 바 있다.
우리 군의 대북 확성기 방송과 민간단체의 대북전단 살포에 맞대응 차원에서 남남갈등을 조장하려는 의도가 포함됐을 가능성도 있다.
민간단체들은 최근 비공개로 대북전단을 날려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오전 6시께 서울 영등포구의 한 테니스장 주차장에서 쓰레기에 불이 붙었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 당국이 진압에 나섰는데 대남 쓰레기 풍선과 연관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와 관련 군 당국은 관계기관의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