퀀텀점프 노리는 LS전선 “2030년 매출 10조”

구본규 LS전선 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열린 밸류업 데이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김은희 기자

LS전선이 오는 2030년 매출 1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60여년간 국내 전력산업을 이끌어 온 저력을 바탕으로 전기화 시대 글로벌 전력시장을 선도하는 회사로 도약하겠다는 방침이다.

인공지능(AI) 열풍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해저 케이블과 데이터센터(IDC) 솔루션을 성장 엔진으로 점찍었다. LS전선의 지난해 매출은 6조2000억원 규모다.

구본규 LS전선 대표는 5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열린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데이’에서 “지난 수십 년간 전력과 통신, 인프라 분야에서 혁신과 신뢰를 바탕으로 꾸준히 성장해 왔다”며 “핵심 사업인 해저 사업과 IDC 솔루션 사업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더욱 확고한 리더십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LS에코에너지, LS마린솔루션, LS머트리얼즈 등 주요 자회사 대표도 참석한 가운데 LS전선은 이미 구축한 해저 케이블 시장 내 강력한 우위를 강화해 나가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전 세계적으로 장거리 전력망 도입과 해상풍력단지 건설 확대로 초고압직류(HVDC) 케이블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공급업체는 LS전선과 유럽 3개사, 일본 2개사 등 6개 업체에 불과하다. LS전선은 이러한 기회를 활용해 시장 지배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고의곤 LS전선 해저글로벌영업부문장은 “2009년 강원 동해시 해저1공장 준공 이후 지난 15년간 굴곡이 있었지만 미래 성장에 대한 강한 믿음을 가지고 지속적인 투자를 진행해 왔다”며 “앞으로도 해저 사업은 회사의 주축 사업의 하나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LS전선의 해저 사업 경쟁력으로는 ▷기술력 ▷글로벌 파트너십 ▷프로젝트 실적 ▷턴키(설계·시공 일괄 입찰) 솔루션을 손꼽았다. 특히 자회사인 LS마린솔루션과의 제조·시공 밸류체인 구축은 글로벌 수주 경쟁에서 강점이 되고 있다. LS마린솔루션은 글로벌 최대 규모의 신규 선박 건조와 해상풍력 서비스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LS전선은 글로벌 현지화를 통해 경쟁력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최근 미국 공장 건설을 확정했으며 영국과 베트남에서 현지화 전략을 검토 중이다. 특히 미국에서는 2027년 공장 완공 후 2030년까지 누적 매출 1조원을 달성해 현지 최대 해저 케이블 공급업체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구본규 대표는 “LS에코에너지와 협력해 유럽, 아시아, 미주에 케이블 공장을 구축해 글로벌 지역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고 LS마린솔루션과 함께 케이블 공급부터 시공, 유지보수까지 아우르는 턴키 솔루션으로 사업적 포트폴리오도 완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래 성장을 이끌어 갈 새로운 기회로는 IDC 솔루션에 주목했다. LS전선은 초전도 케이블 시스템과 버스덕트, LS머트리얼즈의 울트라커패시터(UC) 등으로 AI 데이터센터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LS전선이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초전도 케이블은 전자파가 발생하지 않고 도심에 변전소를 추가하지 않아도 전력 공급을 증대할 수 있는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LS머트리얼즈는 차세대 이차전지인 UC를 통해 전력 수요 급증과 신재생에너지 공급망의 안정화를 지원하고 전기차 경량화에 필수적인 알루미늄 소재 공급에 집중할 예정이다. 또한 LS에코에너지는 베트남에서 IDC에 버스덕트와 통신 케이블 등을 공급하고 베트남 전력청 연구기관과 협력해 초전도 케이블 상용화를 추진한다.

LS전선은 최근 사업구조 재편을 통해 경영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LS마린솔루션은 LS빌드윈을 자회사로 품으며 시공 솔루션을 통합했고 가온전선은 지앤피를 인수했다.

김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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