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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팔레스타인과 0대 0 무승부를 기록하자 대한축구협회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축구팬들의 성토장이 됐다.

한국은 지난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차전 팔레스타인과의 경기에서 무승부를 기록했다.

팔레스타인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96위로 한국(23위)보다 73계단 낮다. 팔레스타인은 B조 6개국 중 두 번째로 FIFA 랭킹이 낮은 팀이다.

홍명보 감독의 대표팀 사령탑 복귀전이었던 이날 경기엔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프턴),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등 해외파 선수들까지 대거 투입됐으나 경기 결과는 팬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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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축구협회 인스타그램에는 축구협회를 비판하는 댓글들이 쏟아졌다.

누리꾼들은 “한국 축구가 사망했다”, “홍명보·정몽규 손잡고 이제 좀 나가라”, “아 이건 아니지 않냐”, “최고 약팀에게 홈에서 0대0이라니 한국축구 미래를 위해 그만둬라”, “전쟁중인 나라다, 이건 사실상 진거나 다름없다”, “감독이 나와서 사과 한 마디라도 해야하는 거 아니냐” 등 다소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댓글은 4700여개가 달렸다.

이날 대표팀 응원단 ‘붉은악마’는 경기장에 “한국 축구의 암흑 시대” “피노키홍” “축협 느그들 참 싫다” “선수는 1류, 회장은=?” 등 홍명보 감독과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축구협회장을 비난하는 걸개를 내걸은 것으로 전해졌다.

북소리에 맞춰 “정몽규 나가”라고 구호를 외치고 감독 소개 때 홍명보 감독 소개가 전광판에 나오자 일제히 야유가 쏟아져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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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감독은 지난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사령탑을 맡았으나 1무 2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하고 물러났다. 10년 3개월 만에 이뤄진 복귀다.

협회는 전력강화위원회 추천 과정 없이 일방적으로 홍 감독을 선임하기로 결정하면서 축구팬들의 비판여론이 거셌다.

선임 과정에서도 다수의 외국인 감독이 물망에 오르기도 했으나 뚜렷한 이유 없이 홍명보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축구 국가대표 감독을 뽑는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회에 위원으로 참여했던 전 축구 국가대표 박주호는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이후 이영표, 박지성, 이동국, 이천수 등 홍명보 감독과 함께 선수 생활을 했던 축구계 인사들도 공개비판에 나서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