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한글올림피아드] 세종에서 펼쳐지는 외국인대학생 K집현전학사 109명 선발대회

제1회 세종한글대전(세종한글올림피아드) 2024 타이포크라피 등 포스터.

[헤럴드경제=김영상 기자] 수학, 영어 기량을 놓고 대결을 하는 수학올림피아드, 영어올림피아드 처럼 한글을 놓고 실력 경합대회를 벌이는 한글올림피아드가 한글날(10월9일) 전날 세종시에서 펼쳐진다. 한글날에는 마라톤으로 기부와 함께 선한 영향력을 퍼뜨리는 ‘션과 함께하는 한글런(Run)’이 역시 세종시에서 진행된다. 한글날 전후로 한글에 관련한 굵직한 행사를 마련함으로써 한글대축제를 펼치는 셈이다.

코리아헤럴드와 헤럴드경제 양 매체를 갖고 있는 헤럴드미디어는 세종시와 공동으로 오는 10월 8일 제1회 세종한글대전(세종한글올림피아드)를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한다고 6일 밝혔다. 헤럴드는 한글날 당일엔 세종시민과 인근 시 주민들이 함께 참여하는 한글런 대회가 열린다고 덧붙였다.

한글올림피아드의 참여 주인공들은 다름아닌 외국인 대학생(대학원생)들이다. 세종이 남긴 문화유산인 한글을 놓고 외국인 대학생들이 진행하는 한글 경합은 한글의 글로벌화에 의미있는 행사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헤럴드는 이 행사의 부제를 ‘외국인대학생 K집현전학사 109인 선발대회’로 정했다. 한글날을 상징하는 ‘109’라는 숫자를 내세움으로써 한글의 위상을 전세계에 알리자는 차원에서 기획됐다.

최진영 헤럴드미디어 대표는 “K팝 등을 필두로한 K컬처와 한글에 대한 높아진 관심은 전세계에서 날로 점차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한글수도를 표방하는 세종시와 함께 글로벌 한글후예를 양성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글의 의미를 전세계로 더욱 확산시키자는 뜻에서 행사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지난 2016년 전세계 한글사용자는 7100만명으로 74억 인구의 0.9%를 차지했다. 하지만 5억 사용자를 보유한 외국어 학습 앱 ‘듀오링고’에 따르면 2022년 한글은 전세계에서 가장 다운로드를 많이 받은 언어 세계 7위(1위 영어·2위 스페인어)로 올라섰다. 직접 비교는 불가능하지만 K팝 열풍이 분 후 몇년새 한글은 글로벌에서 최고로 폭발적 인기를 얻은 언어가 된 것은 사실이다. 이런 한글의 위상 강화와 맞물려 외국인 한글후예를 올림피아드라는 행사를 통해 더욱 더 늘리겠다는 게 행사의 기본 취지다. 헤럴드와 세종시는 올해 세종의 한글을 뒷받침한 외국인 집현전 학사 109명을 배출한뒤, 내년 이후 향후 10여년간 10만명의 집현전 학사를 양성하겠다는 큰 그림을 그렸다.

집현전 학사 키우기로 한글팬덤 양성

최민호 세종시장은 “한글 하면 세종시, 세종시 하면 한글이 떠오르게끔 한글문화 수도 세종을 만들고 싶다”며 “우리의 자랑스런 한글과 세종의 숭고한 뜻을 계승하는 최고의 도시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한글후예들은 한글문화 수도를 표방한 세종시의 강력한 한글팬덤과 서포터스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한글문화 세계화 및 한글헤리티지재단을 미래 비전으로 삼은 헤럴드와 협업함으로써 대한민국 한글경쟁력을 키움과 동시에 세종시의 글로벌 한글시티 도약을 함께 도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가보훈부가 지난달 1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한강공원에서 연 광복RUN 달리기 행사에서 시민들이 태극기를 들고 뛰고 있다. 이날 션 역시 광복절을 기념해 다른 곳에서 ‘81.5㎞ 기부 마라톤’을 펼쳤다. [연합]

제1회 세종한글대전은 예선을 통과한 외국인 대학생 36개팀(팀당 3명) 총 108명이 경연대회에 참가한다. 이들은 ▷디지털 한글보부상: 한글 봇짐장수 SNS홍보왕 누구냐 ▷OX 훈민정음: 한글 척척박사 누구냐 ▷세종님전상서: 세종에 올릴 최고의 상소문 누구냐 ▷ 사투리대왕: 배꼽 잡게할 사투리 최고수 누구냐 등 4개 프로그램을 통해 치열한 대결을 벌인다. 이 4개 프로그램 점수를 합산해 최종 승부를 겨루는 방식이다. 릴스 경연대회나 퀴즈, 토론과 설득, 사투리 등 한글을 놓고 다양한 방식의 실력겨루기가 이뤄지는 셈이다. 경연을 통해 대상 1팀(상금 500만원), 최우수상 3팀(각 200만원), 우수상 6팀(각 100만원), 특별상 5팀(각 50만원) 등이 수여된다. 본선에 진출한 모든 이들에게는 K집현전 학사모가 씌워진다.

행사를 기획한 디베이트코리아는 “한글 지식 등 개관적 실력 뿐만 아니라 펀(fun)을 가미해 참여자 모두 즐기는 올림피아드로 구상 중”이라며 “모든 것은 엄정한 심사로 이뤄지면, 한글을 알고 싶어하는 외국인 대학생들에게 추억도 심어주고 한글사랑도 심어주는 자리로 만들 것”이라고 했다.

815런 뛴 션, 이번에는 세종에서 한글런

한글날 당일에는 ‘션과 함께 하는 한글런’이 열린다. 한글의 소중함을 서로 느끼고, 선한 영향력을 공유하자는 차원에서 이뤄지는 마라톤 대회다. 한글날을 기념해 세종시민 등 다양한 참가자들이 건강한 마라톤을 통해 한글과 한국 문화를 널리 알리는 계기를 마련하자는 기본 취지다. 마라톤 코스는 10.9km 코스(10월9일 한글날 상징)와 5.15km 코스(5월15일 세종대왕 탄신일 상징)로 구성된다. 10.9km 코스는 세종시 중앙공원 경축식 무대를 시작해 세종시 주요 도심을 경유한 후 중앙공원으로 돌아오는 코스다. 5.15km 코스는 도심 내 주요 랜드마크를 경유하는 가족 및 초보자를 위한 짧은 코스다. 참가는 세종시 지역주민, 관광객 등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참가규모는 5000명으로 예상하며, 참가비는 3만원이다.

행사 기획사 측은 “가수 션은 광복절을 맞아 올해도 ‘81.5㎞ 기부 마라톤’을 완주했는데 그 ‘2024 815런’을 통해 사회에 많은 선한 영향력을 줬다고 본다”며 “이번에 한글런을 통해 또다시 시민들과 함께 한글을 사랑하는 선한 영향력을 모두가 공유하자는 차원에서 또 뛰기로 한 것”이라고 했다. 기획사 관계자는 “코스 각 주요 지점에 한글과 한국 문화를 주제로 한 체험 부스, 세종시 내 한글 건물 등에서 마라톤 참가자들이 한글 활동과 홍보에 참여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했다.

ys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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