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남부 원난성에 사는 학부모는 초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11세 아들 리우의 얼굴이 심하게 부어오르는 것을 보고 병원을 찾았다. [웨이보 갈무리] |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중국에서 초등학생이 교사로부터 뺨을 맞고 피부가 하얗게 변하는 백반증에 걸렸다는 주장이 제기돼 충격을 주고 있다.
5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남부 원난성에 사는 학부모는 초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11세 아들 리우의 얼굴이 심하게 부어오르는 것을 보고 병원을 찾았다.
아들 리우는 자신이 수학 숙제를 다 해오지 못하자 교사가 교실 앞에서 자신의 뺨을 때렸다고 설명했다. 당시 교사는 소년의 오른쪽 뺨을 세 번, 왼쪽 뺨을 한 번 때렸다고 했다.
그로부터 3개월 뒤 소년의 얼굴 피부 일부에서 색소 침착이 일어났고 결국 백반증 진단까지 받게 됐다.
백반증은 멜라닌 세포가 파괴돼 피부와 털이 흰 색으로 변하는 피부질환의 일종이다. 리우의 사례처럼 피부 색소 침착이 발생해 경계가 명확한 백색 반점이 나타날 수 있고, 해당 부위에 머리카락·눈썹 등을 포함한 체모까지 탈색돼 하얗게 변할 수 있다. 전세계 인구 중 0.5~2%가 백반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우의 어머니 황씨는 백반증 진단을 받은 후 치료비 청구서를 보냈으나 해당 교사와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학교나 교사 측에서 이에 대해 배상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백반증의 정확한 발병 원인은 아직 불분명하지만 환경적 스트레스 요인이 발병 원인 중 하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저런 사람이 3개월 동안 멀쩡히 교사 생활을 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어떤 행동을 했길래 학생을 저렇게 심하게 때리나” “가벼운 체벌이 아니라 폭행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중국에서 교사의 부적절한 체벌이 논란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중국 중부 후난성의 한 초등학교에서는 교사가 9세 소녀의 머리를 철체로 된 삼각자로 수 차례 때려 두개골이 파열되는 사고가 있었다. 당시 해당 교사는 소녀를 폭행한 혐의로 구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