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배지 보이시죠?” 서울대도 못다는 이 배지…카이스트 총장까지 자랑

이광형 KAIST 총장이 KAIST-뉴욕대(NYU) 간 인공지능 공동학위제 개설 협약을 기념하는 배지를 착용하고 있다. [이영기 기자/20ki@]

[헤럴드경제=이영기 기자] “(가슴팍 배지를 가르키며) 이 배지 달고 있는 거 보이시죠? 이 배지는 뉴욕대(NYU)에서 만들어오신 거예요" (이광형 KAIST 총장)

KAIST-뉴욕대(NYU) 간 인공지능 공동학위제 개설 협약을 기념하는 배지. [이영기 기자/20ki@]

이광형 총장은 9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KAIST와 뉴욕대학교가 체결한 인공지능(AI) 분야 대학원 공동학위제(Joint Degree)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식에서 이같이 말하며 한껏 들뜬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이 총장이 고무될 만큼, 이번 협약식은 KAIST에도 특별한 의미가 있다. KAIST가 해외대학교와 공동학위제 개설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최근 AI 인재는 핵심 기술 인재로 떠올랐는데, 미국 명문대와 함께 더 많은 인재를 양성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광형(오른쪽 두 번째) KAIST 총장과 린다 밀스 뉴욕대학교 총장(오른쪽 세 번째)이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KAIST-NYU 인공지능 분야 공동학위제(Joint Degree)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식에 참석해 기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두 대학교는 인공지능 분야의 역량 강화와 글로벌 인재 양성를 통해 미래 사회 전반에 큰 발전을 도모하겠다는 목적으로 공동학위제 개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 총장은 “국제적 기술 경쟁 시대에 AI 기술 발전은 경쟁력 유지를 위한 필수조건이다”라며 “오늘 이 협약은 글로벌 AI 인재를 발굴하고 성장시키고자 우리의 공동 의지를 드러낸다”고 말했다.

이번 공동학위제 개설 협약을 통해 국내 AI 교육은 해외로 첫발을 내딛게 됐다. 공동학위제는 KAIST와 뉴욕대 중 단일 소속이 아닌, 양교 소속의 학위다. 공동의 교수진이 가르치고, 학생은 두 학교를 오가며 공부하는 과정이다.

이광형 총장은 공동학위제에 대해 “쉽게 말하면 KAIST와 뉴욕대가 결혼해서 공동의 새 학과를 만드는 셈이다”라며 “학생 규모는 수십명 단위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동학위제 개설은 공동으로 구성한 운영위원회를 통해 구체화할 계획이다. 1년 내로 구체적인 운영 계획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린다 밀스(왼쪽) 뉴욕대학교 총장과 이광형 KAIST 총장이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KAIST-NYU 인공지능 분야 공동학위제(Joint Degree)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있다. 임세준 기자.

양교의 교수진을 동수로 구성한 위원회는 ▷교육과정 구조 및 교과 구성 ▷교과 이수 로드맵 ▷교수진 및 학생 규모 산출 ▷예산 규모 산출 ▷운영시설 규모 및 내역 산출 ▷인증에 관한 법률적 사항 등이 포함된 공동학위제의 총괄 전략 기획을 본격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또 KAIST와 뉴욕대의 인공지능 공동학위를 상징하는 신규 로고의 개발도 진행하기로 했다.

이번 공동학위제 개설은 KAIST와 뉴욕대 간 긴밀한 협력의 결과다. 이 총장은 “KAIST와 뉴욕대 사이에는 아무것도 없었지만, 이제 우리는 두 기관 사이에 다양한 활동 이어지고 있는 것을 보고 있다”며 양교 간 끈끈한 관계를 설명했다.

KAIST와 뉴욕대는 2022년 6월 공동캠퍼스 구축을 위한 협력 협정을 체결한 이후, 캠퍼스 공유, 공동연구, 공동학사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혁신적인 조인트 캠퍼스 모델을 발전시켜 나가고 있으며, 활발한 국제협력으 모범적 모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2023학년도 2학기부터 학사과정 학생의 교환학생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선발 경쟁을 통해 KAIST에서 30명, 뉴욕대에서 11명의 학생이 선발돼 참여 중이다.

린다 밀스 뉴욕대학교 총장이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KAIST-NYU 인공지능 분야 공동학위제(Joint Degree)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식에 참석해 기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이날 협약식에 참석한 린다 밀스 뉴욕대 총장은 “AI를 발전시키는 갈림길에서 오늘 KAIST와 뉴욕대는 협약식 맺었다”며 “2022년 양교가 함께 역사적 파트너십 협약을 맺었다. 두 학교는 강점을 보완하고 연구 교육 부문에 있어서 상호 발전과 나아가 산업 협력을 이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린다 밀스(왼쪽 네 번째) 뉴욕대학교 총장, 이광형(오른쪽 네 번째) KAIST 총장, 최진영(왼쪽 세 번째) 헤럴드미디어그룹 대표이사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KAIST-뉴욕대(NYU) 인공지능 분야 공동학위제(Joint Degree)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이날 협약식에는 최진영 헤럴드미디어그룹 대표이사, 조경현 KAIST 컴퓨터과학과 교수, 캐린 퍼베제 박사(Karin Pavese, Executive Director of NYU-KAIST Innovation Research Institute) 등 뉴욕대 관계자 및 국내 기업 주요 인사도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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