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트아크의 게임 캐릭터. 기사와는 무관. [유튜브 캡처] |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사별한 남편의 온라인 PC게임 캐릭터를 대신 키우며 슬픔을 달래던 50대 아내가 게임 케릭터와도 이별할 위기에 놓인 사연을 전했다.
11일 한 온라인커뮤니티에는 '안녕하세요. 56세 로아하는 아줌마입니다.' 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로아는 스마일게이트의 유명 MMORPG '로스트아크'를 줄인 말이다.
충남 서천에 거주하고 있다고 소개한 글쓴이 A씨는 "2020년 2월 23일 남편이 사망했습니다. 30년 넘게 같이 산 남편이 죽고 정말 많이 힘들었습니다. 그러다 남편이 하던 게임 로아가 생각난 접속을 하게 됐고, 그 뒤로 5년 가까이 되는 시간 동안 거의 매일 접속해 키워왔습니다."라고상황을 설명했다.
게임 캐릭터의 이름도 남편이 평소 자신을 부르는 애칭이라 더 애착이 갔다고 한다.
그에게 로스트아크는 게임을 넘어서 남편을 대신한 삶의 버팀목이었다.
"남편이 죽고 제 인생은 세상과 빠르게 멀어지고 있었습니다. 우울증에 자살 생각도 수없이 들었던 저를 버티게 해주고 다시 살아가게 해준 것이 로스트아크입니다. 로아 배경음악이 너무 좋아 크게 틀어놓고 이것 저것 하다보면, 그 자체만으로 힐링이 된 것 같았습니다."
그런 그에게 시련은 또 갑자기 찾아왔다. 죽은 남편의 계정이 무슨 문제인지 '계정보호조치'로 인해 갑작스럽게 접속이 차단된 것이다.
그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객센터에 3주 동안 수 차레에 걸쳐 사정을 털어놨지만, 돌아오는 답은 '해결할 수 없다'는 대답이었다고 한다.
"계정의 주인이 2020년 2월 사망했고 제가 그 직게가족이고, 가족관계증명서 사망확인서 인감도장 필요한 것은 무엇이든 제출하겠다고 보호조치를 풀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 했지만 대답은 '도움드리기 어렵다'였습니다."
이후 그의 삶은 다시 절망에 빠졌다고 한다.
"그날부터 전 하루하루 지옥 속에서 살아갑니다. 그 동안 로아 안에서 추억 하나 하나들이 생각나 너무 눈물이 납니다. 일어나는 순간부터 잠들기 전까지 너무 힘들고 초조하고 머리가 깨질 듯 아픕니다.
이에 대해 스마일게이트 측은 "사실관계를 확인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