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 [연합] |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13일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지지도와 국민의힘 지지율이 동반 최저를 기록한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자 "대통령부터 정신차리라"고 일갈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대통령 지지율이 20%, 국민의힘 지지율이 28%로 정권 출범 이후 최저를 기록한 한국갤랩의 여론조사 결과를 언급하며 "한때 콘크리트라고 믿었던 70대 이상과 영남권의 지지율도 의료붕괴를 겪으며 돌아섰다. '이대로 가면 망한다'는 민심의 무서운 경고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데도 대통령과 여당이 정말 반성하고 그동안의 잘못을 고치지 않는다면, 우리는 끝이다"라며 "대통령부터 정신차려야 한다. 무능과 오만을 반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손바닥에 왕(王) 자를 쓴 전제군주가 아니라 민주공화국의 지도자가 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 전 의원은 "당장 꼬일대로 꼬인 의료붕괴 사태부터 대통령이 맨앞에 서서 해결하라"며 "2000명만 고집하다 이 지경을 만들어 놓은 대통령이 결자해지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내각과 비서실을 전면 쇄신해야 한다"며 "총리부터 장차관, 비서들까지 국정실패에 책임 있는 사람들은 모두 교체해야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김건희 여사 문제는 '법대로' 해야 한다"며 "특검이든 공수처나 검찰 수사든, 거부권도 압력도 행사하지 말고 법대로 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채상병특검법도 받으라"며 "대통령 본인과 가족이 관련된 특검법을 거부하는 것은 권력의 정당한 행사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을 향해서도 "대통령 부부의 눈치나 살피는 무기력한 여당에서 벗어나 할 말은 하고 문제해결에 앞장서는 여당이 되어야 한다"며 "범죄피의자들이 지배하는 야당에게도 지고 있다는 사실을 부끄럽게 생각이나 하는지 의문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의료붕괴로 국민이 죽어가는데 정부정책의 잘못을 빨리 바로잡지 못하는 당이라면 국민의 무서운 심판을 피할 수 없다"라며 "나라와 국민을 위해 옳은 길을 생각하지 않고 각자도생만 계산한다면 중수청(중도·수도권·청년)은 커녕 영남의 지지조차도 얻기 어려운 현실을 직시해야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