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띵동, 곧 금리인하 배달됩니다”…파월이 줄 선물은?

[헤럴드경제=권남근 기자] ‘0.25%p vs 0.5%p’.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시장에 추석 연휴 직후 어떤 선물을 던질지 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경기침체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기준금리 인하는 기정사실이며, 그 폭이 현재 최대의 관심사다. 이에 따른 그의 발언과 시장 움직임도 주목된다. 이번에 금리를 낮추면 2년6개월만이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연합]

연준은 17일부터 이틀간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개최한다. 18일에 기준금리를 결정하고 점도표를 비롯한 경제 전망을 발표한다.

연준은 2022년 3월부터 이어졌던 공격적인 통화 긴축 기조를 끝내고, 통화 완화로 정책 방향을 전환하겠다는 신호탄을 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연준은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을 통해 연방기금금리를 20여년 만에 최고 수준인 5.25~5.5%로 올렸다.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는 만큼, 이번에 금리 인하는 기정사실로 여겨진다. 관건은 인하폭이다.

현재 시장은 연준이 회의에서 통상적인 폭인 25bp(0.25%p) 인하인 '베이비'컷'이나 50bp(0.5%p)의 '빅 컷'을 단행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25bp와 50bp 인하 확률이 각각 50%씩으로 나타났다.

연준이 굳이 서두르지 않고 점진적인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보는 게 일반적이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연준이 첫 인하에서부터 선제적으로 대폭의 인하를 단행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미국의 노동 시장이 둔화의 신호를 보이는 만큼 연준이 금리 인하를 앞당겨서 진행하는 '프런트 로딩(front-loading)'을 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특히 지난주 후반부터 '빅 컷'에 대한 전망이 급속도로 증폭했다. 윌리엄 더들리 전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연준이 '빅 컷'을 단행할 충분한 논거가 있다고 주장했다.

금리 인하는 시장의 유동성을 개선하고, 기업들의 자금 조달을 수월하게 해 수익성을 개선한다. 특히 고금리에 민감한 성장주는 금리 인하 소식에 강세를 보일 수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증시에 '인하 랠리(강세)'가 펼쳐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5.95% 급등했다.

다만, 뉴욕증시가 이미 금리 인하 기대감을 반영하며 상승한 만큼 선반영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 일각에서는 오히려 연준이 금리를 실제로 인하하면 주가가 내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금리가 인하되면 불확실성 해소 속 차익을 실현하려는 매도 수요가 몰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연준이 50bp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경우 '빅 컷'의 논거가 중요하다.

연준이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에서 승리했기 때문에 대폭의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고 설명할 경우 증시와 같은 위험 자산은 강세를 보일 수 있다.

다만, '빅 컷'이 노동 시장이 급속하게 무너지거나 경기가 침체에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는 언급이 나오면 오히려 증시는 약세를 나타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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