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살기 힘들어서” 추석에도 일하는 알바생·자영업자 5명 중 4명

200만명이 넘는 60대 이상 자영업자들의 부채 부실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에 고령 자영업자들을 대상으로 한 특화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은 경북 포항 죽도시장에서 물건을 정리하고 있는 고령 자영업자의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고물가에 장사도 안돼서 죽겠는데, 이번 추석까지 쉬어버리면 지금까지 이어지던 매출마저 꺾일까봐 추석 연휴인 5일 내내 장사를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서울 동대문구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30대 자영업자 A씨)

“아직 취업을 못했는데, 고향에 내려가면 오히려 더 스트레스 받을 것 같아서 이번 추석은 단기 알바를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평소보다 5만원 이상은 더 버니까요.” (서울 서대문구에 거주하는 20대 취준생 B씨)

14일(토)부터 18일(수)까지 5일을 쉴 수 있는 추석 연휴에도 자영업자와 아르바이트생 5명 중 4명은 ‘일을 한다’고 답했다.

자영업자 5명 중 4명은 추석 황금연휴에 일한다고 답했다. 지난해보다 5.7%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알바천국]

구인구직 아르바이트 전문 포털 ‘알바천국’이 기업회원 96명을 대상으로 ‘추석 영업 계획’을 조사한 결과, 85.4%가 추석연휴에도 영업을 쉬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지난해 추석(79.7%)보다 5.7%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알바생 133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추석 연휴 근무 계획’에 따르면 78%가 추석연휴에도 알바를 한다고 답했다.

추석 연휴에 근무한다고 응답한 1043명의 알바생 중에서는 연휴 중 N잡을 시도하는 알바생도 있었다. 10.4%는 기존 근무는 쉬고 새로운 단기 알바를 구직해 근무한다고 답했고, 4.8%는 기존 근무를 그대로 하면서 새로운 단기 알바를 병행할 계획이라 답했다.

추석 황금연휴에 5명 중 4명의 아르바이트생이 일을 한다고 답했다. 연휴 중 N잡을 시도하는 아르바이트생도 있었다. [알바천국]

추석 연휴를 앞두고 새롭게 아르바이트를 구직하는 이들도 있다. 현재 알바를 하지 않고 있는 10대~50대 이상 개인회원 2181명 중 41.5%가 추석 연휴에 아르바이트를 계획 중이라 답했다. 연령별로는 ▷10대 40.2% ▷20대 38.5% ▷30대 42.6% ▷40대 44.3% ▷50대 이상 46.7% 등으로, 청년층보다 중장년층의 추석 단기 알바 구직이 더 활발한 것으로 집계됐다.

자영업자와 알바생이 추석에 근무하는 이유는 제각각이다. 복수응답이 가능하게 조사한 결과, 자영업자의 경우 ▷조금이나마 수익을 내기 위해서(39%) ▷업종 특성상 추석 연휴가 대목이라서(31.7%) ▷기존 영업일에 해당되기 때문에(30.5%) ▷연휴가 길어 평소보다 매출, 손님이 늘어날 것 같아서(23.2%) 등이 꼽혔다.

알바생의 경우 ▷단기로 용돈을 마련하기 위해서(53.9%) ▷연휴 동안 특별한 계획이 없어서(25.6%) ▷고물가로 인한 지출 부담으로 추가 수입이 필요해서(22.2%) ▷여행 경비, 등록금 등 목돈 마련을 위해(18.2%) 등을 이유로 들었다.

추석 연휴동안 자영업자가 지불할 수 있는 시급과 알바생이 원하는 시급은 각각 1만1263원과 1만2900원으로 큰 차이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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