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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심아란 기자] MNC솔루션이 조 단위 몸값을 목표로 기업공개(IPO)에 도전한다. 밸류설득을 위해 비교기업으로는 방위산업용 부품회사 퍼스텍과 파이버프로가 꼽히고 있다. 비교기업이 현 수준의 주가 흐름을 유지해야 MNC솔루션의 몸값 설득력도 높아질 전망이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퍼스텍과 파이버프로의 최근 1개월 평균 시가총액은 각각 1426억원, 1216억원을 기록 중이다. 양사 모두 올 6월 말 기준 순현금 상태로 이를 감안한 퍼스텍의 기업가치(Enterprise Value)는 1129억원, 파이버프로는 1177억원을 기록 중이다.
올 상반기 경영 실적을 연간치로 단순 환산할 경우 퍼스텍의 예상 상각전영업이익(EBITDA)는 32억원, 파이버프로는 88억원이다. 이를 고려한 양사의 EV/EBITDA 멀티플은 각각 35배, 13배 정도에 형성돼 있다.
퍼스텍과 파이버프로는 MNC솔루션의 상장 몸값의 바로미터로 여겨진다. 방위산업용 부품 사업을 영위하는 점에서 사업적 유사성이 높기 때문이다. 방산 무기 체계 회사로는 LIG넥스원, 한화시스템, 현대로템 등이 있으며 이들 기업의 EV/EBITDA 멀티플은 11배 안팎에 형성돼 있다.
MNC솔루션은 1조원 이상의 상장 밸류를 기대하고 있어 작년 실적 기준으로는 30배 이상의 EV/EBITDA 멀티플이 필요하다. 현재로선 퍼스텍의 거래배수가 MNC솔루션의 희망 밸류에 부합하는 정도다. MNC솔루션은 수주 증가에 따라 수익 개선이 기대되는 만큼 투자가치를 높게 평가 받을 가능성도 열려 있다. 지난해 연결 EBITDA는 331억원을 기록했다.
불안정한 국제 정세가 지속되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방위산업의 중요도가 높아지는 만큼 공모주 시장에서도 MNC솔루션의 투자 가치를 조 단위로 평가할지 관전포인트다. MNC솔루션은 전차와 자주포의 포, 포탑 구동장치 등을 자체 개발해 생산한다. 지난해 연결 매출액은 1809억원, 영업이익 215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50%, 161%씩 증가했다.
MNC솔루션의 지배주주는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소시어스와 웰투시인베스트먼트다. 이들 PE는2020년 두산그룹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MNC솔루션(옛 모트롤)을 인수했다. 기존에 방산 부품 사업과 건설기계용 유압기기 사업을 펼쳤으나 지난해 인적분할을 통해 혼재된 사업을 분리했다. MNC솔루션에 방산 부품 사업을 남기고 신설 모트롤에 유압기기 사업을 이관했다.
소시어스와 웰투시는 4530억원에 ‘분할 전 모트롤’을 인수했으며 올해 두산밥캣에 분할 후 모트롤은 재매각했다. 이달 말 거래 종결일에 맞춰 약 2460억원 회수를 앞두고 있다. MNC솔루션의 경우 IPO 공모 과정에서 지분 약 15%를 처분할 계획이다. MNC솔루션이 조 단위 밸류를 인정 받으면 소시어스와 웰투시는 투자 4년 만에 밸류를 5배가량 끌어올리는 성과를 남기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