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인수합병 저지 총력” 울산시의회 성명

장형진 영풍그룹 고문(좌)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우)의 모습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와 영풍이 손을 잡고 고려아연 지분 확보에 나선 것을 두고 울산시가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혔다.

울산시의회는 17일 시의원 22명 명의로 발표한 입장문에서 "고려아연은 50년간 울산시민과 함께한 향토기업이자 글로벌 기업"이라면서 "적대적 인수합병으로 중국 자본에 넘어가게 되면 울산 고용시장과 시장 질서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 불 보듯 뻔하다"라고 밝혔다.

이어 "중국계 자본을 등에 업은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 인수 직후 폐점과 구조조정, BHC 인수 후 가맹점주 상대 폭리와 과도한 배당 등의 전력으로 시장경제를 흐렸다는 비판과 사회적 지탄을 받고 있다"라며 "투기자본은 일자리를 창출하지도, 고용을 유지하지도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적대적 인수합병 시 고려아연의 핵심기술 유출과 이차전지 분야 해외 공급망 와해는 물론, 자칫 고려아연이 중국계 회사에 팔려나가게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걱정이 더욱 앞선다"라고 우려했다.

시의원들은 "지역 국회의원들과 함께 고려아연에 대한 '기업사냥꾼'의 공격이 부당함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열고, 고려아연 주요 기술의 해외 유출을 방지하는 법안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할 것"이라면서 "정부에도 국가기간산업이 해외 투기자본의 무차별한 공격을 이겨내도록 효과적인 대응책을 마련해 달라고 건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김두겸 울산시장의 울산기업 살리기에 적극 호응해 지역 여야 정치권과 발맞춰 할 수 있는 수단과 방법을 총동원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김 시장도 지난 16일 긴급 성명을 내 "고려아연에 대한 사모펀드의 약탈적 인수합병 시도를 절대 좌시하지 않겠다"라면서 "지역 상공계와 힘을 모아 '고려아연 주식 사주기 운동'을 펼치고, 120만 시민 역량을 집중하겠다"라고 밝혔다.

MBK파트너스와 고려아연 최대 주주 영풍은 고려아연에 대한 안정적 경영권 확보를 위한 공개매수를 진행한다고 지난 13일 공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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