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웅 ‘환자 사망 사고’ 입 열었다… “의도적 방치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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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민성기 기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양재웅이 자신이 운영하는 병원에서 환자가 사망한 사고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2번째 사과를 하면서 "의도적 방치는 아니었다"는 입장을 내놨다.

양재웅은 19일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치료를 위해 입원했던 환자분이 사망했다. 너무 안타깝고 죄송스러운 일이다. 병원장으로서 깊은 책임을 통감한다”면서도 “치료진들이 의도적으로 환자를 방치했다고는 보고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방치'라는 의미에 대해선 "직원들 스스로 본인들이 해야 하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게으르게 환자를 돌봤다는 해석할 여지가 많은 것 같다"며 "하지만 그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것은 '과실이 있다, 없다'와는 다른 차원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본질적 문제는 격리·강박이 아니라 펜터민(디에타민) 중독 위험성"이라며 다른 중독도 의심된다고 덧붙였다.

양재웅은 또한 자신은 입원 환자를 담당하지 않고 외래 진료만 맡았으며 자신이 사망한 환자의 주치의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신건강의학과는 다른 어느 과보다 환자와 의사 간의 라포(친밀도)가 매우 중요하며 한번 주치의와 진료가 시작되면 쉽게 타 의사가 개입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5월 양재웅이 원장으로 있는 경기도 부천의 한 병원에서 30대 여성 환자 A씨가 다이어트약 중독 치료를 위해 내원했다가 입원 17일 만에 사망했다. A씨는 사망 전날 오후 7시께 병원 내 안정실에 홀로 격리됐고, 이후 A씨가 저항하자 의료진은 사망한 날 약 2시간가량 그의 손·발과 가슴을 침대에 묶는 강박 조처를 실시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 A씨의 추정 사인은 ‘급성 가성 장폐색’이었다.

이에 대해 A씨 유족은 병원이 A씨를 방치해 숨지게 했다고 주장하며 양재웅 등 의료진 6명을 유기치사와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경찰에 고소한 바 있다. 또 A씨의 신상을 공개하며 "병원의 부적절한 약물 처방과 관리로 인해 발생한 의료 과실을 철저히 조사해주시고, 딸의 죽음에 책임이 있는 의료진과 병원 관계자들을 엄중히 처벌해달라"고 호소했다.

양재웅은 이 사건으로 출연 중인 방송에서 하차했고 연인인 그룹 'EXID' 출신 하니와 9월 예정됐던 결혼도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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