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춘동~십정동 구간 인천 시내 버스에 시범 설치된 항균동 손잡이.[재스퍼 제공] |
[헤럴드경제(인천)=이홍석 기자]수년간 공포로 몰아 넣었던 코로나19가 재유행하면서 또 다시 국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코로나19를 시작으로 계속되는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하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 강력한 전염성 바이러스 출몰에 속수무책이 된다.
특히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다중 집합장소에서의 교차 감염은 더욱 신중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
학생들의 생활장소인 학교를 비롯해 공공기관, 백화점·유통센터, 호텔, 병원, 터미널, 버스·지하철 등 대중교통은 많은 사람들이 오가기 때문에 교차감염의 위험성이 더욱 크다.
버스, 지하철 등 대중교통 손잡이는 많은 승객들이 사용하기 때문에 교차감염의 위험 소지는 말할 것도 없다.
이를 대비하듯, 인천 시내 버스 최초로 바이러스에 의한 교차감염을 예방 대응하는 항균동 손잡이가 시범적으로 설치돼 눈길을 끌고 있다.
연수구 동춘동에서 부평구 십정동으로 운행하는 시내 버스 손잡이를 항균동으로 만든 손잡이로 교체했다.
평소 시내 버스를 이용하는 승객들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버스 손잡이를 잡지 않으려고 한다. 여러 승객들이 잡는 손잡이어서 남이 만졌다는 부딤감과 불안감이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버스 운행 시 흔들리는 버스 안에서 손잡이를 잡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 승객들은 장갑을 끼고 손잡이를 잡는 경우도 있다.
버스 손잡이를 항균동 손잡이로 교체한 이후 이러한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어 심리적으로나,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찾게 하고 있다.
패혈증의 원인균인 황색 포도상 구균 10만 마리 기준에서의 실험 결과, 항균동 손잡이에서는 3시간 후에 10만 마리에서 단 1마리만 발견됐다고 공인기관에 의해 확인됐다.
반면 버스에 설치된 기존 스테인리스 손잡이에서는 24시간 후 1만 마리가 그대로 살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사우스햄튼대학이 실험한 항균동과 스테인레스의 세균 소멸 비교 사진. 10분 후 세균이 99.9% 소멸되는 항균동〈왼쪽〉과 세균이 그대로 남아 있는 스테인레스〈오른쪽〉.[재스퍼 제공] |
실험 결과에서 나와 있듯이 기존 버스와 지하철 손잡이는 소독으로 처리하는 아날로그식 대응보다는 항균동으로 제작된 손잡이를 설치해 사용한다면, 교차감염 예방의 대안이 될 수 있다.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특장점을 더해 소독 예산도 크게 줄일 수 있다.
미국 뉴스투데이에서 보도된 바와 같이 시카고의 지하철과 버스 손잡이의 세균 측정을 실시한 결과, 기준치가 ‘100’인 상황에서 버스는 ‘730’, 지하철은 ‘4032’라는 충격적인 결과가 나왔다.
또한 상처가 있는 상태에서 손잡이를 접촉할 경우 심각하게는 노로바이러스와 MRSA에도 걸릴 수 있다는 보도도 있었다.
이처럼 버스, 지하철 등 다중이 이용하는 대중교통 손잡이는 바이러스 교차감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손잡이를 소독한 후 불특정 다수의 감염된 손으로 손잡이를 만지면 눈, 코, 입의 점막으로 감염될 수 있고 감염된 손은 하루 8번 감염시킬 수 있는 실험 결과도 나와 있다.
직접적인 접촉이 없어도 바이러스를 호흡기로 옮겨주는 역할을 하며 이러한 방식으로 원인을 알 수 없는 조용한 전파로 이어진다는 내용은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서도 발표한 내용이다.
항균동 손잡이 제작업체 재스퍼㈜ 박종선 대표는 “캐나다 밴쿠버와 토론토, 이태리 밀라노, 브라질 등 외국에서 공항 카트와 공항철도 등에 시범적으로 항균동을 설치 운영하는 예는 있지만, 손잡이로 만든 제품은 우리나라가 전 세계에서 최초”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 지속되는 변이 바이러스의 대안으로 다중 전파의 위험이 될 수 있는 버스 , 지하철 손잡이를 1000년 방짜유기의 고향 대한민국에서 제작된 항균동 손잡이가 국내는 물론 전 세계로 뻗어나가는 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