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홍 전 열린우리당 국회의원이 지난 3일 오전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10월 재·보궐 선거에 서울시 교육감 후보로 출마한 김재홍 전 서울디지털대 총장은 20일 민주진보 단일화 추진위원회 참여를 철회하고 독자 출마를 선언했다.
김 전 총장은 이날 오전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누구보다도 민주진보 출마자들이 단일후보를 정제시켜 내고 함께 필승의 길로 동행하기를 바랐다”며 “그러나 이대로는 필패와 민주진보 공동체 공멸의 길로 빠져들 뿐이다. 필패와 공멸의 동행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그는 “근본적인 문제로 제가 지난 9일 제기했듯이 전과전력을 가진 예비후보들이 출마를 재고하지 않은 채 그대로 강행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보수 쪽의 조전혁 후보와 민주진보의 곽노현 예비후보는 교육감 선거와 관련된 실정법 위반의 전과를 가진 경우로 모든 언론의 논조와 사설 내용이 학생 교육을 책임지는 공직자로 서기엔 부적합하다고 비판했다”고 지적했다.
김 전 총장은 “저는 단일화 추진위의 지침과 일정에 따라 예비후보 등록도 안 했으며 어느 언론매체와 업체가 수행한 여론조사에서 알 수 없는 기준으로 대상에서 제외됐다”며 “기자회견으로 출마 선언을 했고 모든 언론보도에 민주진보 출마자로 적시된 마당에 불공정 여론조사를 수행한 관련자들에게 유감을 표하며 선거관리위원회에 이의제기와 함께 모든 가능한 법적 대응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또한 “이 때문에 서울시교육감 선거가 크게 왜곡되고 있다”며 “왜곡된 여론조사 한 번으로 지지율이 높았다는 이유를 내세우며 전과전력 예비후보들이 사퇴 불가를 강변하고 있다. 두 후보는 잘못된 여론조사의 뒤에 숨지 말고 언론들의 문제 제기에 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더구나 민주진보의 가치는 도덕성과 자정(自淨)능력에 있다”며 “저는 민주진보 공동체 내에서 부적격 출마자를 가려내는 자정능력이 발휘되기를 기대했으나 현실은 거꾸로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향후 모든 민주진보 출마자들이 다시 머리를 맞대고 필승할 수 있는 새로운 차원의 단일화에 임하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