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너빌, ‘두산스코다파워’ 유럽 원전시장 교두보로 키운다

체코 플젠에 있는 두산에너빌리티의 자회사 두산스코다파워 공장에서 직원이 증기터빈을 살펴보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 제공]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두산에너빌리티는 팀코리아의 체코 원자력발전사업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계기로 체코 자회사인 두산스코다파워를 유럽 원전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삼겠다고 22일 밝혔다.

앞서 체코를 공식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0일(현지시간)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와 함께 체코 플젠에 있는 두산스코다파워 본사를 찾았다. 한국수력원자력을 포함한 원전업계는 이날 양국 정상이 지켜보는 가운데 ‘한국·체코 원전 전주기 협력 협약’을 체결하고 양국 간 원전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두산스코다파워는 이 자리에서 한수원, 두산에너빌리티와 체코 원전용 증기터빈 공급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체코 두코바니 원전 최종계약이 체결되면 두산스코다파워는 증기터빈을 생산해 두코바니 원전에 공급하게 된다. 그 밖의 원전 주기기는 한국에서 생산·공급한다.

20일(현지시간) 체코 플젠에 있는 두산에너빌리티의 자회사 두산스코다파워에서 진행된 ‘한국·체코 원전 전주기 협력 협약식’에서 윤석열 대통령(앞줄 오른쪽)이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앞줄 왼쪽)의 안내를 받아 입장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 제공]
20일(현지시간) 체코 플젠에 있는 두산에너빌리티의 자회사 두산스코다파워에서 진행된 ‘한국·체코 원전 전주기 협력 협약식’에 윤석열 대통령(왼쪽 첫번째)과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오른쪽 첫번째)가 임석한 가운데 박지원(왼쪽 두번째부터)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다니엘 프로차즈카 두산스코다파워 최고운영책임자(COO)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 제공]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번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발판으로 두산스코다파워를 앞세워 유럽 원전 시장 공략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유럽에서는 현재 폴란드, 루마니아, 네덜란드, 슬로베니아 등이 신규 원전을 추진 중이거나 건설 계획을 세우고 있다.

두산스코다파워는 체코, 슬로바키아, 핀란드에 원전용 증기터빈 26기를 납품하는 등 현재까지 540기 이상의 증기터빈을 전 세계 발전시장에 공급해 왔다. 여기에 두산에너빌리티로부터 발전기 기술을 이전받으면 원전사업 수행 능력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올해 5월 체코 원전 수주 지원을 위해 프라하에서 개최한 ‘두산 파트너십 데이’에서 두산스코다파워에 2000억원을 투자해 발전기 기술을 이전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기술 이전이 완료되면 두산스코다파워는 2029년부터 소형모듈원자로(SMR), 복합화력 등 다양한 발전소용 발전기 생산을 할 수 있게 된다.

양사는 지난 6월 발전기 기술 이전과 공장·설비 투자 등에 대한 내부 검토를 실시했으며 7월 생산 가능 여부와 투자 계획 논의에 들어갔다.

체코 플젠에 있는 두산에너빌리티의 자회사 두산스코다파워 공장에서 직원이 증기터빈을 살펴보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 제공]

다니엘 프로차즈카 두산스코다파워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두산스코다파워를 포함한 양국 산업계가 잘 협력해 나간다면 유럽 원전시장에서 더 많은 성과를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은 “원전 사업은 건설, 운전, 가동 연장을 감안하면 100년에 걸쳐 진행되는 장기 프로젝트”라며 “두산스코다파워의 기술 확보로 양국 원전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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