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로봇시장 공략하려면, ‘이동로봇’ 중심으로 개편해야”

중국 로봇시장 규모 및 시장 추이. [코트라 제공]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중국의 로봇 시장 규모가 꾸준히 성장하고 있지만, 자국 브랜드들의 성장세가 뚜렷하면서 우리 업체들은 부진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코트라는 23일 ‘중국 산업용 로봇시장 현황과 우리 기업의 진출 유망 분야’를 주제로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이같은 내용을 강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중국의 산업용 로봇 판매액은 전년대비 16.2% 증가한 804억 위안 수준으로 지난 2019년 이후 매년 10%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 중 중국에서 생산된 제품이 2020년 24만대, 2021년 36만대, 2022년에는 44만대 수준일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모습이다. 또한 지난해는 중국브랜드의 판매량이 52.5%에 달할 정도로 비중이 컸다.

코트라는 이같은 상황에서 ‘이동용 로봇’ 시장 공략을 통한 활로 모색이 필요하다고 봤다. 이동용 로봇 수입액이 올해 상반기(1~6월) 3억3628만 달러로 다른 종류의 산업용 로봇 수입액과 상당한 격차를 보이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그뒤를 기타 산업용 로봇, 협동로봇, 레이저용접로봇 등이 차지했지만, 각각 2000만~80만 달러 수준에 그쳤다.

반면에 중국의 로봇 수입시장에서 한국산이 1위를 차지한 분야는 레이저용접로봇이었다. 올 상반기 중국은 한국으로부터 38만 달러를 수입했는데, 이는 중국 전체 레이저용접로봇 수입액의 44%에 해당했다.

그러나 레이저용접로봇이 중국 전체 용접로봇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 미만에 불과한 점이 아쉬웠다. 이에 코트라는 “중국으로 산업용 로봇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 중국의 수입액이 큰 이동로봇과 조립 등 기타 산업용 로봇 수출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외국기업이 중국 시장에서 다양한 산업의 엔드유저를 직접 접촉하기 어렵기 때문에, 고객서비스와 기술 서비스를 모두 제공하는 자동화시스템 구축 에이전트나 산업용 로봇 소싱 전문 에이전트를 통해 진출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면서 “중국의 공장 자동화가 늘면서 컴퓨터 비전, 머신러닝 등 AI 기술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어 AI 기업도 중국의 산업 솔루션 플랫폼 기업과 협력 기회를 모색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보고서는 산업별로 다양한 로봇 사업군에 대한 분석 자료도 내놨다. 분석에 따르면 용접로봇 중 스폿·아크·납땜용접로봇에 대한 수요는 점차 감소한 반면, 레이저용접로봇 수요는 3년 연속 늘어난 모습이었다. 운반로봇 중에서는 측정·검사·시험용 로봇, 적재용 로봇, 포장·선별·이적로봇, 핸들링 로봇 수요가 3년 연속 증가했다.

특히 가공·처리로봇인 레이저커팅로봇, 워터젯로봇, 연마 및 버링가공로봇에 대한 중국시장 수요가 2021년부터 3년간 일제히 늘어난 모습이었다.

황재원 코트라 중국지역본부장은 “중국은 전 세계에 설치된 산업용 로봇의 52%를 차지하는 세계 최대 산업용 로봇 시장”이라며 “우리 기업이 중국으로 수출하는 산업용 로봇 품목을 보다 다양화하고 품목별로 고르게 수출을 늘릴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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