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사이버도박 예방 캠페인에 동참한 조지호 경찰청장(왼쪽)과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 [경찰청 제공] |
[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모바일 기기를 통해 손쉽게 온라인 도박에 빠져드는 청소년들이 늘면서, 경찰청은 모바일 금융플랫폼 토스와 손 잡고 ‘청소년 사이버도박 예방·근절 캠페인’을 펼친다.
23일 경찰청에 따르면 경찰과 토스는 대대적인 공동 캠페인을 펼친다. 우선 가상 인물인 ‘16살 박도영’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공익광고를 만들어 배포한다. 실제 사이버도박으로 피해를 봤던 학생들의 얼굴을 인공지능(AI) 기술로 합성한 캐릭터로, 광고를 보면 사이버도박에 손을 대며 일상이 무너져가는 박도영의 모습이 담겼다.
경찰청 관계자는 “겉으로 평범한 일상을 보내는 것처럼 보이지만 들여다보면 사이버도박에 빠져 막다른 길에 다다르게 되는 주인공을 통해 학부모와 어른들에게 경종을 울리고 관심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토스는 자사 어플리케이션(앱)에서 도박 의심 계좌를 알려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불법 도박 활용이 의심되는 계좌로 송금할 때 경고 문구를 띄우는 기능과 의심 거래·송금이 발생한 경우 사고 유형과 발생 일자 등을 알려주는 서비스도 홍보한다.
더불어 불법 도박 사이트에서 활용되는 계좌 가운데 토스뱅크 계좌가 있을 경우 이를 웹을 통해 신고하는 시스템도 안내한다.
이번 캠페인은 릴레이 방식을 채택해 사회적 관심을 촉구하기로 했다. ‘청소년 도박이 사라지는 그날까지’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인증사진을 남긴 뒤 다음 주자 2명을 지목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는 방식이다. 1호 주자인 조지호 경찰청장은 토스 운영사인 비바리퍼블리카 이승건 대표에게 동참을 요청했다.
김동권 경찰청 대변인은 “이번 캠페인은 단편적인 홍보를 넘어 시스템 개선까지 협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에서 지속적인 민관 협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