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난한 MG손보 새주인 찾기…메리츠 마침표 찍나 [투자360]

[헤럴드경제=노아름 기자] MG손해보험 인수자가 이달 결정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24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는 이날까지 MG손보 매각을 위한 입찰제안서를 받을 예정이다. 다만 수의계약 형태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관련 일정은 매각 진행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달라질 수 있다.

현재로서 인수자의 법률적 부담은 상당 부분 사라진 상태다. 이달 초 서울고등법원은 MG손해보험 대주주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JC파트너스가 금융위원회를 상대로 제기한 MG손해보험 부실금융기관 지정 취소소송에서 원고 측 항소를 기각했다. 금융위원회는 2022년 MG손보를 부실 금융기관으로 지정했고, JC파트너스는 부실기관 지정 취소소송을 제기했던 바 있다.

수차례 유찰 끝에 MG손해보험은 유효경쟁이 성립하지 않더라도 인수자를 결정할 수 있는 단계에 진입했다. 외견상 수의계약 형태로 후보자 간 우열 없이 개별협상 하는 형태를 표방하고 있으나, 메리츠화재 측 승기를 점치는 전망이 시장 일각에 존재한다.

메리츠화재는 내부적으로 MG손해보험 인수대응단 성격의 내부 팀을 꾸려 자체실사 등을 진행하는 상황으로 파악된다. 지난달 진행된 매각작업 당시 메리츠화재는 인수후보자에 이름을 올렸지만 본입찰에는 응찰하지 않았던 바 있다.

다만 당시와는 달리 현재는 새로운 경쟁자가 나타나기 어렵고, 예금보험공사 또한 자산·부채이전(P&A) 방식 매각 진행시 수천억원 상당의 공적자금 지원이 예정되어 현재는 유리한 상황으로 돌아간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메리츠화재를 제외한 원매자군으로는 PEF 운용사 데일리파트너스, JC플라워 등이 꼽힌다. 이들 운용사는 각각 P&A 방식으로 MG손해보험 인수를 지속 추진해 온 곳이다. 데일리파트너스는 바이오·헬스케어 투자에 주력해오다가 금융분야로 투자처를 넓혔다. JC플라워는 2016년 HK저축은행(현 애큐온저축은행)을 인수한 뒤 2019년 베어링프라이빗에쿼티아시아(현 EQT파트너스)에 매각했던 운용사다.

남은 관전 포인트는 원매자 별 투자 여력의 차이다. 시장 관계자들은 입찰제안서에 담길 투자자 구성과 규모에 따라 예금보험공사 측의 판단이 달라질 것으로 내다본다.

공적자금 지원 가능성은 열려있지만 원매자별 제안 규모에는 차이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예보법 제37조에 따르면 부실금융회사를 인수합병하거나 영업양수 혹은 계약이전을 받으려는 자는 공사에 자금지원을 신청할 수 있다. 이후 공적자금관리위원회(공자위) 정성·정량평가 등 의결 절차를 거쳐 자금집행 가·부를 정하게 된다.

시장에서 추산하는 자산이전 방식의 매입가는 2000억원~3000억원인 반면 자금수혈 규모는 6000억원~8000억원 상당이다. 이는 건전성을 보여주는 킥스(K-ICS) 비율을 160%대로 끌어올리기 위한 금액이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원매자들은 가용자금을 감안해 공적자금 지원 규모를 원하는 만큼 스스로 제안할 수 있다”며 “결국 눈높이가 동일 선상에 놓여있는 후보에 우선협상대상자 지위가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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