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채소를 고르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정부가 폭염과 가뭄 여파로 한 포기당 9000원이상으로 오른 배춧값을 잡기 위해 수입을 추진하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4일 이 같은 내용의 원예농산물 수급 안정 대책을 발표했다.
현재 출하되는 여름 배추는 재배 면적이 1년 전보다 줄었고 폭염, 가뭄 등의 영향으로 생육이 부진해지면서 공급량이 줄었다.
이달 중순 배추 도매가격은 상품(上品) 기준 포기당 9537원으로 치솟았다. 전통시장 등에서 판매되는 소매가격은 2만∼2만3000원 수준이다.
농식품부는 다음 달부터 해발 600m 이하 지역에서 배추 출하가 시작되고 중순께 경북 문경시, 경기 연천군 등으로 출하 지역이 늘어나면 배추 공급이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김장에 쓰는 가을배추의 재배 면적은 1만2870㏊(헥타르·1㏊는 1만㎡)로 1년 전, 평년과 비교해 각각 2%, 4% 정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농식품부는 일단 당분간 배추 공급량이 감소할 것으로 판단해 수급 안정을 위해 중국 등에서 신선 배추를 수입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를 통해 수입 배추를 시장에 공급하는 방안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산지 유통인과 농협이 물량을 시장에 조기에 공급할 수 있도록 출하 장려금을 지속 지원하고, 소비자 부담 완화를 위해 다음 달 2일까지 대형마트 등에서 최대 40%까지 할인을 지원하기로 했다.
농협도 계약재배 물량을 하나로마트 등에 직접 공급한다. 농식품부는 무 공급량도 늘리기 위해 산지 유통인을 대상으로 운송비를 지원해 조기 출하를 유도하기로 했다. 또 주산지 농협의 출하 약정 물량(500t)을 이달 말까지 도매 시장에 공급하도록 했다.
농식품부는 최근 내린 비로 주산지에 침수 피해가 발생해 상춧값도 이달 하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저온성 작물인 시금치는 고온으로 인해 가격이 급등했으나 이달 중순부터 공급이 늘어 가격이 하락세라고 설명했다.
앞서 가격 강세를 보였던 사과, 배 등 과일값은 안정적인 상황이다. 농식품부는 홍로 품종 사과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신고 품종 배 가격 역시 1년 전, 평년보다 낮을 것이라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