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폭염 영향으로 배추 가격 고공행진이 이어진 지난 24일 오전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한 시민이 김치를 고르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폭염으로 배추 가격이 크게 뛰자 직접 김치를 담그는 대신 포장김치를 찾은 소비자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대상 종가 김치와 CJ제일제당 비비고 김치의 지난달 배추김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 넘게 증가했다.
1조8000억원 규모의 국내 포장김치 시장에서 1위 대상과 2위 CJ제일제당은 합계 점유율이 과반을 넘는다.
시장의 3분의 1을 차지한 대상 종가 김치는 지난달 전체 김치 매출이 1년 전보다 14% 늘었다. 폭염과 태풍으로 배추 가격이 급등했던 2022년을 넘어 월간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이다. 특히 ‘종가 포기김치’, ‘종가 전라도포기김치’, ‘종가 맛김치’ 등 배추김치 매출은 17%나 증가했다.
CJ제일제당 비비고 김치는 지난달 배추김치(포기배추김치·썰은배추김치) 매출이 전년 대비 12% 증가했다. 배추 가격이 더 상승한 이달에는 둘째 주까지 배추김치 매출이 1년 전보다 14% 늘었다.
김장이 힘들고 1~2인 가구가 늘다 보니 김장하는 소비자가 점점 줄어 포장김치 시장은 매년 성장하는 추세다. 대상 관계자는 “김장 김치가 떨어지고 캠핑이나 여행을 많이 가는 데다 배추 가격이 오르는 7~8월은 일반적으로 포장김치 판매 최성수기”라면서 “올여름에는 배춧값이 더 많이 올라 김치를 사 먹는 게 오히려 경제적이어서 수요가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포장김치 수요가 증가하면서 대상과 CJ제일제당이 운영하는 온라인몰에서는 전날 50개 넘는 상품이 일시적으로 품절됐다. 대구의 한 마트에서는 김치 상품이 조기에 동 날 수 있다는 안내문이 붙기도 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배추(상품) 1포기 평균 소매가격은 지난 25일 기준 전년 대비 52% 비싼 9383원으로 조사됐다. 폭염과 가뭄에 생육이 부진해지자 물량이 대폭 줄어들어 가격이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